퇴직연금 규모 120조원 넘어서…가입자 평균 적립금액 2천300만원

퇴직연금 규모 120조원 넘어서…가입자 평균 적립금액 2,300만원


금융사에 적립된 퇴직연금 규모가 1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가입 대상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상태로, 평균 적립금액은 2천300만원 정도였습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는 약 75만명 정도로, 10조8천억원 정도가 쌓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작년 20만명이 일시금으로 3조1천억원 타갔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기준 퇴직연금통계'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사에 적립된 퇴직연금은 총 125조7천억원입니다.

통계청이 퇴직연금 관련 통계를 집계해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회보험과 과세자료 등을 이용해 구축한 일자리 데이터베이스(DB)에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자료를 연계해 만들었습니다.

통계청은 "근로자의 은퇴 후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도입한 퇴직연금제도 운영과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계작성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도입 대상인 사업장 111만개소 가운데 30만2천개소만 퇴직급여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률은 27.2% 수준입니다. 퇴직급여제도에 가입돼 있고, 금융사에 퇴직급여가 실제 적립된 근로자는 총 545만2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가입대상 2명 중 1명꼴입니다.

퇴직급여가 적립된 근로자 1명당 적립액은 평균 2천306만원 정도입니다. 퇴직급여 유형별로 보면 확정기여형(DC)을 도입한 사업장이 절반 이상인 54.6%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액(74.4%)이나 가입자 수(56.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정기여형보다 컸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확정급여형은 이직률이 낮고 임금상승률이 높은 대기업·중견기업 근로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2005년 처음 시행된 퇴직연금제도가 11년째에 접어든 2015년 12월 현재 도입기간이 3∼5년인 사업장이 31.8%로 가장 많았습니다.

5년이 지난 사업장은 23.5%였고 1∼3년은 29.5%, 1년 미만은 15.2%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급한 이는 20만2천261명, 수급액은 3조1천억원이었습니다. 수급자는 남자가 54.1%, 여자가 45.9%였으며, 수급액 중에서는 남자가 86.4%를 가져갔습니다.

퇴직연금을 일정기간마다 수령하는 연금으로 받은 이는 3천35명으로, 일시금 수급자의 1.5% 수준에 그쳤다. 연금수급자의 89.8% 가 남자였고 여자는 10.2%였습니다.

◇ 금융·보험업 가입비율 가장 높아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퇴직급여 도입률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제도 도입률이 78.3%로 가장 높았습니다. 100∼299인은 75.6%, 30∼99인은 66.7%였습니다.

반면 10∼29인(47.6%)부터 도입률이 절반 아래로 내려갔으며 5∼9인은 28.6%, 5인 미만 사업장은 12.0%로 저조했습니다. 산업별 도입률은 금융 및 보험업이 60.3%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37.3%), 도매 및 소매업(21.9%), 건설업(20.4%), 숙박 및 음식점업(6.6%)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퇴직급여 가입자 가운데 남자가 335만5천명으로 62.7%를 차지했다. 여자는 199만9천명, 37.3%였습니다.

성별 가입률은 남자가 50.0%, 여자가 43.1%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73만4천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2.4%를 차지했습니다.
가입률은 30대(54.4%), 40대(49.4%), 20대(45.1%), 50대(44.6%)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29.0%, 20세 미만은 27.6%에 그쳤습니다.

가입기간으로 보면 1∼3년이 28.9%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이 22.5%였다. 퇴직연금에 가입한지 3년이 안 된 근로자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 이상(51.4%)에 달했습니다.

가입기간 3∼5년은 26.5%, 5년 이상은 22.1%였습니다. 여자는 가입기간 3년 미만인 비율이 60.4%로 남자(54.0%)보다 높았습니다.

◇ 퇴직연금 중도인출 3만1천399건…절반이 '주택 구입'

자기부담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했거나, 퇴직시 발생한 일시금을 IRP로 이전해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74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적립금액은 총 10조8천억원이었습니다.

IRP 가입자는 남자가 63.8%, 여자가 36.2%다.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남자가 84.5%에 달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IRP 가입자 중 40대가 32.7%로 비중이 가장 컸다. 적립금 규모로 보면 50대가 45.8%를 차지해 1위였습니다. 지난해 이직이나 퇴직이 발생해 퇴직연금 적립금을 IRP로 이전한 이는 78만5천명, 이전금액은 10조7천억원이었습니다.

71만7천명이 IRP를 해지했고, 이로 인해 반환된 금액은 9조5천억원이었습니다. IRP로 이전한 이들 가운데 남자 비중은 56.0%이며, 이전금액의 74.4%를 차지했다. IRP 해지 인원 중에서는 남자가 55.5%로, 해지금액 비중은 71.0%였습니다.

적립한 퇴직연금을 인출한 경우는 작년 한 해 3만1천399건으로, 이중 남자가 77.6%를 차지했습니다. 중도인출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46.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40대(33.1%), 50대(13.6%) 등이었습니다.

중도인출사유는 주택구입이 50.3%를 차지했다. 장기요양 26.5%, 대학등록금·혼례비·장례비 등은 10.5%였습니다. 이중 IRP 중도인출은 91.4%가 대학등록금·혼례비·장례비 사용 용도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