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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에 쏠린 롯데, 마운드 틀잡기도 겨울 과제
입력 2016-12-15 17:00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겨울은 조용한 편이다. 손승락·윤길현을 영입했던 지난해 겨울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일단 롯데의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내부 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을 잡느냐 못 잡느냐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 외에도 국내 잔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황재균을 두고 롯데와 kt위즈간의 경쟁구도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롯데는 황재균의 거취 문제가 해결돼야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들어갈 수 있다. 황재균의 잔류여부에 따라 외국인 타자 문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를 알아보고 있다. 황재균이 남는다면 2루수가 유력하고, 황재균이 떠난다면 3루수 요원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롯데는 단순히 내야와 타순의 틀만 잡는 게 시급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에 있을 수 있다. 올해 롯데는 강력한 5강 후보로 꼽혔다. 손승락, 윤길현의 합류로 불펜이 보강되면서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7위(5.63), 피홈런 최다2위(161개)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펜도 불펜이지만, 믿었던 외국인 듀오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베테랑 송승준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프시즌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을 린드블럼 대신 영입했을 뿐 아직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대해 레일리고 계속 갈 것인지, 새 외국인 투수로 교체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마켈과 호흡을 맞출 외국인 투수가 정해져야 원투펀치 구상이 끝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토종 선발진 구성이 이번 겨울 큰 화두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롯데는 올해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것이다. 바로 박세웅-박진형이다.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6의 성적을 거둔 박세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도중 발가락 부상을 입어 지난달 10일 귀국해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다 끝났고, 고향 대구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 등판, 93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박진형은 시즌 막판 팔꿈치가 좋지 않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가지 않고 재활을 했다. 박진형도 올해 첫 풀타임에 대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비시즌 동안 스프링캠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밖에 박시영도 마당쇠 역할을 하며 롯데 마운드에 숨통을 트인 새 얼굴이다.
그러나 송승준의 부활이 절실하긴 하다. FA계약 첫해인 올 시즌 송승준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과 부진으로 10경기 등판에 그쳤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시즌 후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재활에는 3~4개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준의 내년 시즌 활약을 섣불리 낙관할 수 없지만 우선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다. 최소한 '이닝이터'로 예전 모습만 보여준다면 롯데 선발진은 힘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투수와 젊은 토종 투수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송승준이 해줘야 한다. 이래저래 마운드 재건은 이번 겨울 롯데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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