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은택 은사' 김종덕 "올 초 사의…재임기간 사건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
입력 2016-12-15 12:42 
김종덕 최순실 게이트 4차 청문회 / 사진=연합뉴스
'차은택 은사' 김종덕 "올 초 사의…재임기간 사건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올해 초 사퇴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면서 "몸도 안 좋고, 여러가지 것들이 저를 건너뛰어 결정되는 것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서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차은택씨의 대학은사인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제4차 청문회에 출석, 이같이 당시 상황을 전한 뒤 "(거취에 대해) 좀 기다리라고 했다. 아마 장관들 교체할 때 함께 하자고 해서 그렇게 됐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선 당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그 소식을 통보받았다면서 인선 배경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나왔지만...나중에 알았지만 차은택이 추천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차씨는 지난 7일 제3차 청문회에서 "2014년 최순실씨 요청을 받고 문화부 장관을 추천했는데 관철이 됐다"며 김 전 장관 인선 과정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차은택 허수아비로 들어간 것이냐 아니면 본인 역시 피해자인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어느 쪽도 아니라고 본다"며 "전임장관으로서 제 재임기간 일어난 여러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걱정을 끼쳐서 송구하다. 장관으로서 책임이 크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손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 감독 선임 및 사임 과정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 여부 등 외압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정구호 연출감독의 사임 경위와 관련, "송승환 총감독과 연출감독 사이에 불화가 좀 있었고,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던 문제도 있었다고 들었다"며 "계약 과정에서 정 감독만 빼놓고 계약이 이뤄지면서 그에 반발해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감독은 김 전 장관이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정 감독 문제를 커버할 능력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조직위 일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다. 조직위가 전권을 갖고 해야 할 일로, 제가 개입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변했습니다.

손 의원이 송승환 총감독에 대한 선임과정 논란을 들어 '송 감독은 자문위 선정 결과에서도 처음에는 선정이 안됐다가 그 뒤에 우선대상으로 후보자 추대가 됐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김 전 장관은 "송 감독은 프리젠테이션 대상자가 아니었다. 아마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안해서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인 자문위에서 추천된 사람 중 한명이 송승환이다. 특히 두 명이 추천했는데, 차은택, 최순실과 관계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면서도 "개인 신상은 밝힐 수 없다"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송 감독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다. 송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 (대통령이) 좀 걱정을 했기 때문에 정 감독을 제가 연출로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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