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 사이 ‘밥상 물가 걱정이 커지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147개 전 점포의 계란 판매가를 평균 4.8% 인상한다. 지난 8일 계란 판매가를 5% 올린 후 일주일만이다. 이에 따라 기존 30개 한판에 6280원이던 소비자가는 6580원으로 오른다. 이미 한차례 계란값을 올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이번 주 내에 계란 판매가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AI가 대형 농가로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계란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계란이 생필품이어서 소비자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AI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계란값의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계란 한판에 7000원대까지 치솟는 상황을 감수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계란값이 조금 저렴하다 싶은 유통업체에선 계란이 조기 품절되는 한편, 아예 소비자 1인당 1판(30구)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곳도 나왔다.
계란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생필품인 계란인데다 남녀노소 밥상 반찬으로 선호하는 신선식품이기 때문이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주부 한모(35)씨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좋아서 달걀프라이며, 계란말이 등 매일같이 (계란을) 먹이고 있는데 가격이 자꾸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일부 소비자들은 계란을 사재기 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계란을 주재료 삼는 과자나 빵, 각종 가공식품 등의 가격 인상도 소비자들의 걱정을 낳는 요인이다. 닭고기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대체제가 있는데 반해 달걀은 대체제가 마땅치가 않아 가격인상분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빵집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빵값을 올린터라 가격 인상 얘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달걀값이 치솟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더라도 빵값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