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규직 1천만 원' 돈 받고 버스기사 채용
입력 2016-12-13 19:40  | 수정 2016-12-14 07:47
【 앵커멘트 】
버스 기사로 채용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버스 회사 노조 간부와 이와 결탁한 회사 임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채용 대가로 1인당 적게는 500만 원, 많게는 1천800만 원씩을 받아챙겼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택시회사 기사였던 김 모 씨.

시내버스 회사로 자리를 옮기려던 김 씨는 지난해 동료 택시기사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 인터뷰(☎) : 전직 버스기사
- "(버스기사로) 취업을 빨리하고 싶은 사람은 급행료라고 돈을 더 얻어줘야 하고…."

실제 김 씨는 1천800만 원을 주고, 시내버스 기사로 채용됐습니다.

이처럼 채용을 대가로 뒷돈을 받아챙긴 부산 지역 시내버스 업체 4곳의 전·현직 노조지부장 4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 노조 간부들은 한 사람당 적게는 500만 원에서 최고 1천8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버스기사로 취직하려면 반드시 노조 추천서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을 노리고 뒷돈을 받아 챙긴 겁니다.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39명에게 받은 뒷돈은 3억 9천여만 원.

▶ 인터뷰 : 박대수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버스회사) 대표이사로서는 노조지부와 껄끄러운 사이가 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노조지부장이 추천하는 운전기사는 전원 입사시키고…."

버스업체 임직원들도 노조의 이런 비리를 눈감아 주고,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다른 버스업체에서도 비슷한 채용비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