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정치테마株 기승 무기한 단속"

금융위원장이 1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해 정치 테마주와 관련된 불공정 거래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시장질서 확립 TF를 이번주 구성해 무기한 운영하겠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한층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루머 확산,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해 시장에 실시간 경보하고 주의를 환기시키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사이버 루머 합동 점검반'도 가동해 허위 풍문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만나 "탄핵 정국에 악성 루머가 확산되지 않도록 투자자에게 객관적인 투자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 9일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근거 없는 루머가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염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이날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투자전략 담당 임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 이후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진 원장은 "국내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시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의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불안 상황에 편승한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생성·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장 전문가들은 탄핵으로 인한 직접적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