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삶의 질까지 높이는 전립선암 치료방법은 무엇?
입력 2016-12-13 15:01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 유방암이라면, 남성은 단연 전립선암을 꼽는다. 최근 美 유명 코미디배우인 벤 스틸러가 전립선암 투병을 고백하면서 덩달아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전립선암 환자가 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 주변에 악성종양(암세포)이 발생한 것을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과거 전립선암은 육류를 즐기던 부자들만이 걸리는 병이라 하여 ‘황제의 병이라 불렸다. 그만큼 예전에는 드문 암이었다. 최근 10여 년간 연평균 10% 이상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지금은 한국 남성에게 다섯째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립선암 진료 인원은 61,695명. 특히, 55세 이상 남성 10명 중 3~4명은 전립선암 증상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현재 앓고 있다고 한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인자로는 고령, 민족성(유전), 가족력, 생활양식 요인 등이 꼽힌다. 그중 전립선 세포가 암으로 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건 바로 노화다. 우리보다 인구의 노령화가 빨리 진행된 서구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 암의 1위로 올라선 지 꽤 됐다. 이제 우리나라도 생활이 넉넉해지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전립선암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이다.


◆ 진행이 느리다고? 삶의 질이 떨어져…
전립선암은 느리게 진행하는 암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암이 발병한 후에도 보통 사망으로 이어지는 기간은 20년 이상 소요된다. 완치율의 기준인 5년 생존율 또한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가 70~90%, 전립선 주위에 퍼져있는 경우가 50~70% 등으로 비교적 높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뚜렷한 증상이나 고통을 느끼기 전까지는 스스로 구별해내기는 어려운 편이다. 미국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사망한 525명을 부검한 결과, 20대 젊은 남성의 10%, 70대 남성의 75%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됐지만, 이들은 사망할 때까지 전립선암인 것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립선암도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른 비뇨기계 질환처럼 배뇨는 물론 성생활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 자체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 소변을 자주 보거나 못 참아서 지리는 경우가 나타난다. 또, 반대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쇄 증상이 동반된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까지 이르는 배뇨장애를 겪게 된다. 성관계 후 사정 시 통증을 호소하며 정액에 혈액이 섞여 나올 수도 있다.

◆ 삶의 질까지 높이는 치료, ‘중입자선 치료
조기진단과 치료술이 발달해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치료 후에도 환자의 삶의 질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발기부전 같은 성 기능 장애다. 전립선암 치료 방법의 대부분은 절제술을 통해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는 가장 확실하게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지만, 전립선 주변에 있는 신경 및 혈관 절제로 인해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의 후유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호르몬 요법도 먼저 성욕감퇴나 안면홍조,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환자가 중입자선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수술적인 절개과정과 정상적인 세포의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정확히 제거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바로 꿈의 암 치료 기술로 불리는 ‘중입자선 치료다. 중입자선 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의 80% 이상 가속하여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 정도 강도로 환자의 암세포에 주사하여 정상 세포의 손상은 거의 없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일본 입자선 암 상담클리닉 츠지이 히로히코 원장은 중입자선 치료를 시행했을 때 ‘초기 전립선암 3년 국소제어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며 중입자선 치료는 다른 양성자나 X선, 방사선과 달리 최소한의 세포 손상을 일으켜 몸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전·후로 삶의 질을 자체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입자선 치료 기술은 일본 방사선종합의학연구소(이하 NIRS)에서 1994년, 세계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다. 국내 암환자도 2012년부터 ‘중입자선 치료의 길은 열렸다.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그동안 일본 NIRS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환자가 일본의 중입자선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츠지이 원장은 중입자선 치료의 경우 전이 여부 및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며 중입자선 치료는 몸의 부담이 적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치료”라 강조했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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