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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유희관은 MC 변신…`촉`에 당황한 오승환
입력 2016-12-12 21:59  | 수정 2016-12-12 22:07
1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에 참가한 오승환.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김진수 기자]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하루 앞둔 1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는 말끔한 신사로 변신한 선수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프로선수 중 최고의 입담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유희관(두산)은 MC로 변신했다. 여자아나운서 두 명과 함께 자리한 한명재 캐스터는 제가 빠지고 셋이 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희관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팀을 위해 달려가야 할 것 같다. 팀을 위한 마음밖에 없을 것 같다”며 골든포토상을 받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고 말한 뒤 무대를 떠났다.
한일 통산 600홈런을 친 이승엽(삼성), 시즌 중반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한 정재훈(두산), 프로데뷔 14년 만에 첫 승을 거둔 황덕균(넥센)이 등장하자 팬들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이승엽은 600홈런 소감에 대해 1년이 아니라 20년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다. 포기하지 않고 뛰어온 결과”라고 했다. 정재훈은 경기 중 오른손에 타구를 맞고 왼손으로 공을 던지려고 한 장면에 대해선 선수들은 다 그랬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큰 박수가 쏟아진 건 시구상에 선정된 위주빈(내동중1) 군이 무대에 올랐을 때였다. 위주빈 군은 초등학생이던 2013년 육종암(팔다리 뼈, 근육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 판정으로 공부와 야구를 잠시 중단해야했다. 그러나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야구에 다시 전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1일 LG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시구에 나서 팬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오른 위주빈 군은 힘들 때 NC가 시구라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많이 괜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포인트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신재영(넥센)은 깜짝 춤을 추기도 했다. 과거 15승을 하면 시상식에서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것. 다소 재미있는 춤에 시상식은 웃음바다가 됐다. 신재영은 템포춤이다”라고 말했다.

공로상을 나란히 수상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는 아나운서의 예기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다. 박지영 아나운서가 오승환이 올해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맞췄다. 촉이 좋다”고 했다. 오승환은 촉이요? 예민한 질문을 하신다”고 말했다. 당황한 박지영 아나운서가 감이 좋은가요?”라고 다시 물었고 오승환은 투수들이 감은 많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팀에서 막내라 선수 흉내를 많이 냈다는 김현수는 여기서 흉내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의 질문에 여기선 루키가 아니다”라고 재치 있게 넘겼다.
예비 신랑이자 박건우의 매형이 되는 장원준(이상 두산)은 박건우에게 영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누나를 소개시켜줘서 고맙다. 전에는 선후배였는데 가족이 된만큼 형이 관리를 들어갈테니 내년 시즌부터 긴장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안겼다.
걸그룹 베리굿과 프로야구 노수광(KIA), 최충연(삼성), 심재민(kt)은 특별 공연을 해 댄스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2016 카스포인트 대상은 타율과 타점, 최다안타에서 타격 3관왕 최형우(KIA)가 올랐다. 올 시즌 짜릿한 도전의 순간 중 10개의 장면을 선별하여 그중 최고의 장면을 뽑은 카스포인트 모멘트는 이승엽이 차지했다.
1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매제 박건우에게 영상을 남기고 있는 장원준.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1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에 참가한 최형우.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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