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연말연시 반등 효과 주목
입력 2016-12-12 17:52  | 수정 2016-12-12 20:23
최근 몇 년째 코스닥지수는 연말 저점을 찍은 후 다음해 1월까지 상승세를 타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연초 지수 반등을 고려한 코스닥 저평가주들의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3포인트(1.47%) 오른 603.0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600선에 복귀했다. 코스닥은 최순실 게이트, 중국 내 한류 금지령(한한령)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5일 570대까지 밀린 이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코스닥이 매년 12월 단기 저점을 찍고 반등한 점에 비춰보면 향후 지수 상승폭 확대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0~2016년 전년도 12월 저점 대비 다음해 1월 말 코스닥 평균 상승률은 7.54%로 조사됐다. 12월 저점과 1월 고점 지수를 비교하면 상승률은 9.29%에 이른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은 배당과 맞물린 대형주 선호 현상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지수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새해에는 '1월 효과' 등에 힘입어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의 신용융자잔액 규모가 줄어든 것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4조원대 초반이었던 코스닥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9일 3조6479억원까지 줄었다.
돈을 빌려 코스닥 주식을 사던 투자자들이 최근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닥 신용융자잔액이 올해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은 손절매 물량이 상당 부분 나왔음을 시사한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도 최근 올해 저점을 돌파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반등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하락한 만큼 코스닥 종목들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50%가 넘고 최근 4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들 중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했다. 조 연구원은 "순현금 비중이 높은 기업은 재무구조가 양호해 거시 환경 급변에도 안정적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시총 1조원이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 GS홈쇼핑과 컴투스를 꼽았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GS홈쇼핑은 시총(1조1609억원) 대비 68.6%(796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의 시총 대비 순현금 비중은 50.6%다. 이 밖에 메가스터디, SBI액시즈, 한국컴퓨터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대표선수들이 모인 코스닥150지수에 신규 편입된 12개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달 24일 지수 편입 발표 이후 지난 9일까지 이 종목들은 평균 9.9% 주가가 올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의 정기 변경 효과가 긍정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