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vs 신세계 화장품 사업 전략, 달라도 너무 달라
입력 2016-12-12 15:49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선보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전경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사업을 백화점 밖에서 키우느냐 아니면 백화점 내에서 이를 품느냐의 차이로 전자는 롯데, 후자는 신세계 측 얘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후 최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투자를 본격화하며 내세운 것은 ‘화장품 편집숍.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사업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둘다 ‘세포라를 내세웠다. 세포라는 프랑스계 글로벌 화장품 편집매장이다. 다양한 코스메틱 관련 제품을 직수입해 시장에 유통하는 형태다. 화장품 사업이 시작하기는 쉬워도 성장,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비교적 위험이 부담이 크지 않은 편집숍을 양사 모두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 편집숍을 키우는 방식에 있어선 양사의 차이가 확연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화장품 편집숍 ‘라코스메띠끄를 백화점 내에 단 한군데도 입점시키지 않았다. 2014년 12월 롯데몰 동부산점에서 처음 라코스메띠끄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4월, 11월 각각 문을 연 화장품·패션 전문점 ‘엘 큐브 홍대점과 이대점에 입점해 있을 뿐이다.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로 백화점 내가 아닌 밖에서 화장품 전문점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점에 처음으로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를 연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편집숍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시코르에는 상주 직원만 30여명에 달하며 신세계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 20여개를 포함, 180여개의 코스메틱 브랜드를 망라한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의 차이는 백화점의 자체 생산 브랜드(PB) 제품의 유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백화점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PB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코스메띠끄 뿐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을 주로 생산하는 ‘앨앤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화장품 PB제품을 따로 만들지 않고 있다. 향후에도 별다른 생산 계획이 없다는 게 신세계백화점 측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화장품 제조의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 맡기고, 백화점에선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좋은 제품, 인기있는 제품을 잘 유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업체인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와 손잡고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 들어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달리 롯데백화점 측은 백화점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기존 화장품 브랜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또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때문에 백화점 밖의 전문점을 신성장동력으로 택한 것이고 앞으로도 외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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