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티즌 갑론을박] “촛불 세력화하나” 반발에 ‘온라인 시민의회’ 잠정 중단
입력 2016-12-12 15:07  | 수정 2016-12-13 15:37

정치 스타트업 와글이 방송인 김제동 등 각계각층 인사 1141명과 함께 ‘온라인 시민의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가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닷새 만에 의견을 철회했다.
와글은 지난 6일 우리는 주권자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달하고 주권자가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방향을 적시하기 위해 특권층의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시민대표를 선출할 것을 공개 제안한다”며 시민의회를 만들자고 밝혔다.
그 가운데 김제동 등 각계 인사 1141명이 1차 공동제안자로 동참했다. 와글은 이들 중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시민의회 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의 대변인 제도와 달리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천할 창구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민의회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을 환영한다. 보수3당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이걸 깨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양한 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도 기성 정치권에 민심을 대변할 세력이 없으면 만드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촛불민심의 분노가 사그라들고 있는 걸 느낀다”며 현재의 분노가 멈춰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촛불민심을 세력화하지 말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조직이 만들어지는 순간 순수한 마음이 변질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촛불은 국민의 순수한 애국행위”라며 이것을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다면 그 또한 국민의 지지를 사적으로 이용한 최순실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시민은 시민 자체가 대표”라며 단체장은 또 다른 기득권을 만들어낼 뿐이다. 촛불의 힘을 빌려 이 틈을 이용해 뭘 해보려는 간사한 세력들 때문에 괜히 촛불이 퇴색될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시민대표 후보에 오른 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가수 이승환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에 제가 올라가 있던데 난감하다. 명단에서 빼달라”며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에 사이트 운영진은 12일 논의의 충분한 공유 없이 미숙하게 시민의회 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시민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민의회 대표단 구성에 대한 논의는 원점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