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상선 “2021년까지 점유율·영업이익률 5% 달성할 것”
입력 2016-12-12 15:03 

글로벌 해운동맹 2M에 간신히 발을 걸친 현대상선이 2021년까지 글로벌 선도 해운업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천명했다. 당분간 선대확장 대신 아시아-미주 노선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1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창근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업별 임원,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과 이종철 기업구조조정실장 등 채권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M으로부터 화물을 할당받는 대신 원양 선대를 확장하지 않기로 한 현대상선은 계약기간인 3년동안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포커스드 오션 케리어(Focused Ocean Carrier) 전략을 아시아-미주노선에 적용하기로 했다. 모든 노선에서 경쟁하지 않고 미주 항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선박 발주를 못 하는 동안 롱비치·알헤시라스와 같은 주요 거점 터미널을 확보해 하역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자금은 정부가 출범시키기로 한 한국선박회사에 소유 선박을 팔아 마련한다. 부족한 자금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3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시중은행들이 각각 60%와 40%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시중은행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산업은행이 3000억원을 모두 내놓을 수도 있다.
화주 관리도 강화한다. 현대상선은 해외 현지 영업조직을 강화해 화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선·화주 경쟁력 강화 협의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해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되는 2018년 말 이후에도 해운 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라고 봤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 해운 3사의 컨테이너 부문이 통합돼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영업이익 창출과 ‘부채비율 400% 이하 고수 등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유창근 대표는 앞으로 2∼3년간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며 숨 막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기초체력을 다지고 근육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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