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017년 증시전망…트럼프에 울고 웃는 코스피
입력 2016-12-12 14:48 

연말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도는 가운데 내년 증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11개 금융투자회사가 전망한 내년 코스피의 범위는 1895포인트에서 2248포인트다.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지수가 1900~23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낮은 하단을 제시한 KTB투자증권가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는 1950~2150포인트다.
이는 올해보다 변동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올해 저점과 고점의 차이는 233.44포인트(11일 기준)였지만 내년에는 미국 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따라 더욱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가 제시한 미국의 인프라 투자 정책은 호재다.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 회복 속도에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개인 소비가 늘어나면 수출 중심국인 한국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늘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성향이 연초 이후에 개선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소득세 인하 정책도 소비성향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가치형 수출주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이 순수익이나 자산 대비 저평가 됐지만 내년 수출 물량이 늘어날 확률이 높은 종목들을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기업들의 ‘단가 인상에 대한 명목이 생겼다.
이상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치형 수출주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투자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자동차, 화학, 철강, 기계 등 주력 수출업종이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현대차, POSCO, LG화학, 기아차 등을 꼽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트럼프 랠리가 2분기부터는 사그러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취임 시점인 다음달 20일 전후로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2월 전후로 인플레이션 관련주들의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3월부터 쌓인 지정학적·정치적 이벤트도 부담이다. 3월에는 네덜란드 총선, 4월에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예정됐다. 대내적으로는 조기 대선과 3월 한미군사합동훈련이 변수로 떠올랐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에 주목했다. 그는 무디스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가 공약을 전면 이행할 경우 미국, 한국 등 글로벌 경기는 2018년부터 역성장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성장률도 2%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