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박·비박, 관계 재설정 기로…친박은 재선, 비박은 3선 이상 중진이 다수
입력 2016-12-12 14:13 
사진=연합뉴스
친박·비박, 관계 재설정 기로…친박은 재선, 비박은 3선 이상 중진이 다수



새누리당 내 양대 계파인 주류 친박(친 박근혜)과 비박(비 박근혜) 진영이 관계 재설정의 기로에 섰습니다.

올해 초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극렬하게 분출하기 시작한 양 계파간 갈등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에서 비롯된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극단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사실상 분당(分黨)의 수순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불거진 직후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을 중심으로 결성한 '비상시국위원회'가 사실상 당내 탄핵안 표결 참여를 주도한 데 이어, 친박계는 11일 대규모 심야 회합을 통해 '혁신과 통합 연합'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혁신과 통합 연합 모임이 출범과 함께 김무성·유승민 의원과의 결별을 공식 선언하자, 비상시국위는 12일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 8인을 거명하며 탈당 요구로 맞불을 놨습니다.


서로 간에 '주적'이 분명해진 셈입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하나"라고 주장하며 친박과 비박의 네이밍에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해왔던 과거의 허울을 모두 벗어던져 버린 양상입니다.

친박계에선 우선 현직 지도부인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을 비롯해 '맏형' 격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 이하 정갑윤 원유철 유기준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김태흠 의원 정도가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비박계는 구성원 간 다소 세부 분파가 존재하지만, 어쨌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양새입니다. 그외 심재철 정병국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 등이 모임을 지탱하는 주요 중진입니다.

두 모임 간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친박은 재선이, 비박은 3선이 각각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양대 모임에서 수적으로도 우세할 뿐 아니라,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그룹입니다.

친박계는 자체적으로 재선 37명 중 최소한 20명 이상을 '친박'으로 확정해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중 김명연 김선동 김진태 김태흠 박덕흠 박대출 이우현 이완영 이장우 함진규 등이 '주포'로 꼽힙니다.

비박계는 3선 23명 중 5∼6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원이 '비박 성향'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입니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이진복 의원을 비롯해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으로 활동하는 황영철 의원,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여겨지는 김세연 이혜훈 의원 등이 주요 구성원입니다.

박근혜정권 중반기인 20대 총선 공천을 통해 국회에 처음 입성한 초선 의원들의 경우 사실상 전원을 친박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박성중·윤한홍·정운천·김종석·김현아 의원 등 탄핵 국면에서 비주류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낸 극소수가 제외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자칭타칭' 중립을 표방하는 의원들도 아직은 상당수입니다.

당장 중진 중에서는 이주영 의원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꼽히고, 한선교 이학재 의원 등 대표적인 '원조 친박' 또는 '탈박'(탈 박근혜)군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밖에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지만 최근 개헌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이철우 의원이나, 한때 김무성계로 분류됐으나 친박 지도부 아래 사무총장을 지낸 박명재 의원 등의 분류가 다소 애매해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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