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름 폭염에 월동채소 공급 달려…AI로 계란값도 폭등 조짐
입력 2016-12-12 08:10 

작황 부진으로 월동채소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소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도 오를 조짐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당근 도매가격은 20㎏당 6만6943원으로, 전년 동월(1만8460원) 대비 262.6% 급등했다. 작년 한 해 평균값보다도 220% 높은 수준이다.
당근 수급이 불안정한 이유는 날씨 탓에 당근 출하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당근 파종기이던 초가을 당시 폭염이 계속되면서 파종이 일부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고 10월 초에는 태풍 ‘차바가 겨울당근의 주산지인 제주와 남부지역을 강타했다. 실제 일부 농가에서는 아예 농사를 망쳐 재파종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경연은 또 제주 지역 당근 출하가 본격화하는 이달 하순부터는 가격이 최대 7만7천 원 내외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배추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양배추 가격은 6일 기준 8㎏당 1만4035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45.3% 올랐다. 양배추 1포기당 보통 2㎏인 점을 고려하면 포기당 3500원 정도다.
이와 함께 무의 경우 김장철이 끝나가는 상황에서도 가격(12월 6일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75.3% 치솟았고 감자, 대파, 마늘의 가격도 각각 21.1%, 24.1%, 9.5%씩 상승했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를 중심으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계란값 인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6일 ‘특란 기준 계란 도매가격은 10개당 1418원으로, 전년 평균 대비 4.6% 올랐다.
이번 AI가 사상 최대 피해를 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데다 도살 처분된 가금류의 70% 가까이가 산란계(알 낳는 닭)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하면 ‘계란 대란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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