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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판도라’ 속 기형 정부, 국민을 영웅으로 만든다”
입력 2016-12-12 07: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올해 마카오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정우성이 영화 ‘판도라를 향한 솔직한 감상평을 내놓았다.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팀은 지난 10일 오후 8시(현지시간)에 진행된 제1회 마카오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 행사는 물론 작품 상영 등을 통해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마카오 UA Galaxy Grand Theater에서 진행된 ‘판도라의 해외 첫 공식 상영에는 400명에 가까운 현지 관람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 자리에는 정우성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배우 김의성까지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판도라의 상영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오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박정우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정우성은 영화 속 기형적으로 자리 잡은 정부는 국민을 영웅으로 만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정우성은 시상식 후 진행된 포럼에서 "'공심'을 잊고 '사심'으로 사익을 채우겠다는 사람이 권력 안에 있으면 굉장히 추악해지고, 그걸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이 일어난다"며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더 깊이 빠져든다. 거기의 주모자가 아닌 공모자라도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돌아갈 수 없는, 주모자 만큼의 악행을 하는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문제 의식을 두려워한다"며 "캐릭터와 영화를 통해 '내가 문제의식을 고민했던 것이 언제였나?'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어느 순간 스타가 됐고, 안정적인 상업 영화를 추구하면서 그런 문제의식들이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소멸된 것 같다는 걸 새삼스럽게 자각하게 됐다. 특히 이런 시국에서는 문제 의식, 시대의식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다룬 작품들이 몇년 사이 튀어나오는 것 같다. 저 스스로도 고민했던 일"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최초 원전 소재를 다룬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특히 최근 발생한 지진을 비롯해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려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남길 김명민 문정희 김영애 김주현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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