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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 종료’ 해외와 국내사이…3인의 운명의 일주일
입력 2016-12-12 06:01 
양현종(왼쪽)과 차우찬 등 FA 대어들의 거취결정이 임박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금주 내 결단이 나올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국내잔류냐 해외무대 진출이냐. 올 시즌 KBO리그 FA판도를 바꿀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황재균(롯데)의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최형우(KIA행), 김광현(SK 잔류), 우규민(삼성행)의 거취가 확정되며 남은 자유계약선수(FA) 중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3명(양현종-차우찬-황재균)으로 줄었다. 이들 세 선수는 협상 초반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까지도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국내 구단과의 협상은 사실상 보류했다. 한 달여간 적극적인 세일즈를 펼쳤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지난주를 기점으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이 막을 내렸다. 일본 프로야구 주요 팀들도 속속 외인영입 소식을 전했다. 그 가운데 세 선수의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그 흔했던 영입가능성 루머도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양현종이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 사이 세 선수 모두 국내 팀과의 계약임박(잔류포함) 소식이 전해져 파장이 일었다.
양현종은 일본 측의 거액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KIA 잔류를 선언했다. 강력한 해외진출 의지를 드러냈지만 안팎 상황 속 잔류를 택했다. 그간 양현종 의중을 파악하느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 못했던 KIA도 발 빠르게 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보여진다. 관건은 규모. 양현종의 좌완에이스로서 가치와 팀을 향한 로열티, 내년 시즌 대권을 향한 KIA의 도전의지가 더해질 경우 역대 투수 최대 규모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KIA는 이미 FA시장서 140억 원을 투자했다. 100억 원 가까운 추가지출에 대한 여론이 부담이다.
차우찬도 해외무대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자연스럽게 국내잔류 이야기가 많아졌다. 그런데 양현종과는 다르다. 삼성 잔류가 아닌 타 팀 이적에 무게가 실린다. 차우찬은 현재 LG와 구체적인 계약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팀 삼성의 러브콜에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다만 차우찬 스스로가 해외진출에 미련이 있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까지 발표 시기를 늦추는 것을 양해 받았다. 윈터미팅은 끝났다. 일본은 이미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황재균은 세 선수 중 가장 해외진출,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했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구단관계자들 앞에서 일종의 쇼케이스도 치렀다. 영어공부 등 사전준비도 철저했다. 하지만 윈터미팅 이후에도 뚜렷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결국 차우찬과 마찬가지로 국내잔류 이야기가 솔솔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황재균(사진) 역시 국내무대 잔류에도 시선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황재균의 원 소속팀 롯데는 그가 국내잔류 시 잡겠다는 입장. 하지만 앞서 kt가 황재균과 접촉을 준비하며 더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전날 황재균의 kt행 유력 보도가 있었고 뒤이어 kt 관계자는 관심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곧 만날 예정”라고 강한 호감을 나타냈다. 내년 시즌 마땅한 3루수 후보가 없고 외인타자 1명도 1루수로 채웠기에 kt에게 황재균은 더 없이 필요한 자원이다. 통큰 투자를 선언하고도 아직까지 빈손신세인 kt는 팬들과 신임 김진욱 감독의 기대도 맞춰야하는 입장이다.
금주는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뒤 시작하는 첫 주다. 별다른 수확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세 선수 모두 국내구단과의 협상에서 급물살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종적으로 KIA와 양현종은 액수와 규모 면을 고민할 것이며 차우찬은 LG와 발표시점을 조율하게 된다. 황재균은 kt와 롯데의 제안을 저울질하게 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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