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약세 마감…탄핵안 표결 놓고 긴장
입력 2016-12-09 16:14  | 수정 2016-12-10 16:38

코스피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을 앞두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6.38포인트(0.31%) 떨어진 2024.69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6.55포인트(0.32%) 떨어진 2024.52로 출발해 내내 내림세를 유지했다. 전날 2%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차익 매물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심리가 맞물렸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 표결 절차를 밟고 있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재직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외교·국방·행정의 수반인 박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된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국가원수를 교체하는 첫 걸음을 내딛게 돼 증시도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탄핵이 가결되면 단기 불안은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해석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더라도 현재 엉망이 된 정국을 바로 잡는 첫 단추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가결되도 잔존하는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브라질 탄핵 과정을 보면 불확실성 해소가 결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부결됐을 때의 증시 불안을 우려했다. 그는 탄핵이 국회 반대로 무산되면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불안해할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며 부결 때의 후폭풍은 예측 불허”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20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570억원, 564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226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지수는 건설업이 1.47%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보험은 1.12%, 금융업은 0.96%씩 하락했다.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은 각각 0.88%씩 떨어졌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93% 올랐고, 기계와 의약품도 0.38%, 0.37%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KB금융이 2.25%, SK하이닉스가 1.62%씩 내렸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0.85%, 0.78%씩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최근 상승세를 소화하며 0.56%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자회사의 실적 성장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3.61% 강세였다. 그외 정국을 반영해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대성파인텍에 상한가를 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41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69개 종목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3포인트(1.66%) 상승한 594.35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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