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2 검사가 새로운 심장질환 검진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T2 검사는 올해 아산병원과 서울의과학연구소에 이어 지난 10월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심장질환 검진법으로 도입됐다.
ST2는 심장이 손상됐을 때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단백질로, 심장 손상 정도를 예측하기 위한 표지자로 사용된다. 따라서 ST2 검사는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 속 ST2 농도를 측정해 심부전(심장질환으로 수축·이완기능이 저하돼 심장이 커지고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나 재입원 가능성 등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는 검사다.
ST2는 기존 심부전 바이오마커(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와는 달리 독립적으로 예후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변이는 낮다. 특히 고가의 심장 초음파 검사로 발견할 수 없는 초기의 심장 질환을 저렴한 비용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ST2는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 신장 기능 등 간섭인자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 임상의의 판단을 용이하게 한다. 또한 환자 약물사용에 따라 그 값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를 위한 맞춤 치료도 가능하게 한다.
ST2 검사를 상용화한 크리티컬 케어 다이어그노스틱(Critical Care Diagnostics Inc.)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2년 하버드대학교 리차드 리(Richard Lee)의 ST2 논문 발표 이후 2004년 ST2에 대한 특허를 인수하고 ST2 시약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2011년 12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
한국공식 수입원으로 선정된 브라이텍의 송창학 대표는 "심장병 검사에 있어 기존 방법보다 데이터 신빙성이 높고 다른 변수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심장질환 약 복용이나 시술이후 예후를 파악하는 데 특화돼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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