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광그룹과 결별한 BGF리테일
입력 2016-12-08 17:50  | 수정 2016-12-08 21:42
편의점업체인 BGF리테일이 부실 계열사 지원 부담을 덜어내면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SK증권에 따르면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최근 보유 중이던 보광그룹 지분 23.75%(2대 주주)를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광그룹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묶여 있던 BGF리테일은 홍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내년부터 분리될 전망이다. 보광그룹은 홍석조 회장의 동생인 홍석규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다. 보광그룹 내 편의점 사업부가 떨어져 나온 '보광훼미리마트'를 홍석조 회장이, 나머지 반도체·레저 중심인 보광그룹을 홍석규 회장이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보광그룹은 관계사인 STS반도체와 코아로직이 2012년부터 반도체 업황 악화로 줄줄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재무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지난 2월 1300억원을 들여 보광그룹의 자회사 보광이천(휘닉스스프링CC)을 사들인 바 있다. 편의점이 주력인 회사가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골프장을 인수해 연간 이익의 대부분을 쏟아붓자 시장 우려는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형제 관계로 묶여 있는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불안 여파로 실적 개선에도 빛을 보지 못했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2014년 1241억원에서 지난해 1836억원, 올해는 3분기까지 1616억원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BGF리테일을 제외한 주요 경쟁사들의 올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가는 지난해 8월 주당 23만원을 기록한 후 완만한 하락세다. 이날 BGF리테일은 전일 대비 2.5% 오른 9만원 선에 장을 마쳤으나 지난달 22일 회사가 시행한 100% 무상증자를 고려해도 주당 18만원 수준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골프장 인수 당시 대주주는 골프장의 퍼블릭(비회원제) 전환과 보광 지분 정리를 약속한 바 있다"며 "대주주를 통한 보광그룹에 대한 추가 지원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BGF리테일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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