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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잔류…한화, 큰 숙제 하나 해결했다
입력 2016-12-08 12:39 
로사리오는 2017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는했다. 한화의 외국인타자 재계약은 데이비스 이후 12년 만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가 로사리오를 붙잡으면서 겨울방학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
한화는 8일 로사리오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로사리오는 2년 연속 독수리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누빈다. 로사리오는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등 총 150만달러에 서명했다. 몸값은 1년 전(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00만달러)보다 20만달러 인상됐다.
로사리오의 잔류는 한화에게 긍정 요소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복귀, NPB리그 진출, KBO리그 잔류 등 다양한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미·일 시장은 그의 눈높이에 맞는 제의가 없었던 걸로 알려졌다.
한화는 서캠프, 카스티요를 내보내면서 로사리오만 보류명단에 포함했다. 재계약 의사가 강했다. 로사리오의 마음을 잡기 위해 1년 전 로저스만큼 정성을 쏟았다. 그리고 선택지가 좁아진 로사리오와 다시 손을 잡았다.
퍼즐도 하나 채웠다. 한화의 손은 1년 사이 작아졌다. 자유계약선수(FA)는 물론 보류명단 제외 선수 영입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현실적인 외부 전력 보강 방안은 외국인선수 3명뿐이다.
외국인선수 구성은 투수 2명, 타자 1명이다. 투수는 흉작이었다. 그러나 타자만은 풍작이었다. 로사리오는 초반 바깥쪽 변화구에 고전하는 등 낯선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쇼다 고조 코치의 전담 지도 이후 180도 달라졌다.
로사리오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OPS가 0.960에 이르렀다. 홈런 4위, 장타율 4위, 타점 5위에 올랐다. 1999년 데이비스 이후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2번째 외국인타자였다. 또한, 올해 KBO리그 외국인타자 중 손꼽힐 만한 성적표다.

로사리오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했던 한화다. 새 외국인타자 영입 시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다. 로사리오 이상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그만큼이라도 해줄 수 있을 지도 미지수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좋은 인성으로 선수단 분위기에 잘 적응했다.
한화는 그 동안 외국인타자와 ‘연속성이 떨어졌다. 제한된 쿼터에 전략, 재계약 협상 결렬 등으로 2년 연속 대전구장에서 뛴 외국인타자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로사리오는 데이비스(1999~2002년/2004~2006년) 이후 10여년만의 재계약한 외국인타자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잔류로 타선의 무게가 더해졌다. 송광민, 김태균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듯. 여기에 최진행의 부상 복귀로 옵션도 좀 더 다양해졌다.
큰 숙제 하나를 끝낸 한화는 남은 퍼즐 두 조각만 맞추면 된다. 현재 해외에서 투수 자원을 물색하고 있다. 후보군도 좁혀지면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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