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순실 청문회의 김기춘·차은택 '2014년 6월 만남' 엇갈린 진술
입력 2016-12-08 08:43 
최순실 청문회의 김기춘 / 사진=MBN
최순실 청문회의 김기춘·차은택 '2014년 6월 만남' 엇갈린 진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순실씨의 측극인 CF 감독 차은택씨가 7일 2014년 6월 있었던 만남을 놓고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가 지난달 27일 "2014년 6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차씨가 당시 김 비서실장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공개 주장한 대목을 놓고서입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 '최순실을 여전히 모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거듭 답변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문화융성에 대한 여러가지 의지와 이런 걸 좀 알아서 보고하라고 해서 한 10분간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차씨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씨가 김기춘 실장의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최순실이 가보라고 해서 갔다. 갔을 때 정성근 장관 후보와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이 (김 전 실장과 함께) 있었다. 단순히 인사하고 나오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면담의 형식을 놓고도 주장이 달랐습니다.

차씨는 "저와 정 후보와 김 전 차관 세명이 김 전 실장을 만났다"며 "최씨가 김 전 실장이 전화를 줄 것이라고 했고, 전화가 와서 약속을 잡고 갔다. 갔더니 정 후보와 김 전 차관이 공관 밖에 있었다. 정 후보가 먼저 들어가서 김 전 실장을 만났고, 저는 김 전 차관과 같이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누구 소개로 왔다고 하더냐'는 질문에는 "그냥 '어르신'께 말씀을 들었다고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김 전 실장은 "따로 따로 만났다"며 "정 후보도 대통령께서 만나보래서 단독으로 만났고, 얘기를 듣고 보고를 했다. 많은 장차관 후보 면담과정에서 후보 중 하나였고, 그 뒤에 여러 검증 과정에서 탈락됐다"고 다른 주장을 내놨습니다.

이어 "차씨는 따로 봤고, 김 전 차관은 삼청동 중식당에서 취임 전에 만났고, 정 후보는 그 다음에 따로 만났고…"라며 "차씨가 뭔가 착오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두 사람 다 맞다. 제가 가기 전에 차씨와 김 전 실장이 잠깐 만나고 있었고 제가 들어갔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을 공관에 부른 기억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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