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때리고, 장난감총 쏘고…' 휴대전화 못 판다며 폭행한 20대 점주
입력 2016-12-07 19:40  | 수정 2016-12-07 20:55
【 앵커멘트 】
갑질도 가지가지, 이번엔 휴대폰 대리점업주의 갑질입니다.
할당된 휴대전화를 팔지 못했다며 판매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심지어 월급까지 떼먹은 20대 업주가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맞으면서 아픈 표정을 지으면 더 큰 폭행을 가했다고 하니 기가 막히죠?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팔에 문신이 새겨진 남성이 벨트를 잡고 때릴 준비를 합니다.

매를 맞는 남성은 웃는 얼굴이지만, 겁에 질린 표정입니다.

"형님, 맞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마치 조직폭력배가 장난삼아 때리는 듯한 장면이 이어지고, 주변에선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때리는 사람은 휴대전화 대리점 점주로 판매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며 판매사원을 폭행한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맞아도 웃어야 하고 아프다는 표정을 짓거나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 그때는 진짜 어디로 끌고 가서 때립니다."

장난감 총을 쏘기도 하고 심지어 여자 사원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길거리 호객은 물론 미개통 휴대전화까지 떠안았다가 결국 빚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자
- "(빚이) 한 4천만 원 정도….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실적을 강요해요. 기계 한 대가 100만 원짜리면 6개월 동안 해지도 못하게 해요."

심지어 업주인 강 모 씨는 실적이 부진하다며 직원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등 월급 1억 3천만 원까지 떼먹었습니다.

경찰은 상습폭행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25살 강 모 씨를 구속하고, 점주 2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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