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네 소아과 집단행동…'영유아 건강검진' 거부 왜?
입력 2016-12-07 19:40  | 수정 2016-12-07 20:57
【 앵커멘트 】
만 여섯 살 미만의 영유아들은 매년 1차례 정도 병원을 방문해 건강과 발달 정도를 점검받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9백여 곳의 병원들이 내년부터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지 않겠다고 집단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키와 몸무게를 재고, 청진기로 문진을 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의 발달과정을 7차례 의사가 살펴보는 영유아 건강검진.

그런데 당장 다음 달부터 영유아 검진을 담당하는 병원 4천여 곳 가운데 20%가 넘는 900여 곳이 검진을 거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 "(제도 개선이 안 되면) 900군데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영유아검진을 내년 1월 1일자로 반납할 의사가 있다…."

이렇게 집단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낮은 진료비 때문입니다.

영유아 검진비가 일반 진료비 보다 낮게 책정된 데다 검진에 걸리는 시간도 일반 환자 3~4명을받는 것과 맞먹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소아과 전문의
- "수가가 맞지를 않아요. 20분 정도면 못해도 진료를 서너 명 정도 할 수 있는데…."

인력과 장비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보건당국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불만도 기름을 부었습니다.

검진 거부는 아이 부모들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입니다.

▶ 인터뷰 : 설경아 / 인천 옥류동
- "어느 발달이 지연이 되고 있는지 전문가가 봐야 하는데….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많죠."

보건당국은 일단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이지만 , 영유아 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