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분 보다 실리 택한 패션명가 LF
입력 2016-12-07 15:30 

LF(구 엘지패션)가 패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존심보다 수익성을 택했다. 패션업체의 자부심이나 다름없는 ‘백화점 매장을 대폭 축소한데 이어 패션의 메카 강남권의 아웃렛을 접고,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달 서울 강남권에 있던 유일한 가두매장 LF아웃렛 역삼점의 문을 닫았다. 역삼점을 폐점한 대신 강원원주점을 비롯해 3개의 아웃렛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이로써 국내 패션의 중심지인 강남에서 LF의 아웃렛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LF는 현재 안양점, 경남양산점 등 지방권을 중심으로 40여 개의 가두매장을 운영 중이다.
LF관계자는 LF아웃렛 역삼점은 임대료가 비싸 최근 건물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폐점하게 됐다”면서 LF는 안되는 매장은 접고 될만 한 곳에 신규 출점 하는 유통 효율화 전략을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가 이처럼 유통망 재정비에 나선 것은 수익성 중심의 개편을 위해서다. LF는 올해 초에도 실적이 부진한 자사 브랜드 ‘질 바이 질 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백화점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백화점 수십여 곳에 위치한 브랜드의 매장을 일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브랜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LF는 점포확대보다는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여 ‘효율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통망 정리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적은 온라인 채널 ‘LF몰과 ‘하프클럽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LF몰 모바일앱을 리뉴얼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올 들어 효율성 제고에 총력을 가하고있는 LF의 전략은 최근 들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LF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9% 증가한 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10억원으로 8.2% 감소했지만 3분기가 패션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LF는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와 함께 신성장 동력 찾기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LF는 지난 10월 스포츠 브랜드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론칭하며 스포츠 의류 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까지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다.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불리 1803, ‘그린랜드 등 해외 뷰티 브랜드 2개를 출시했으며, 관계사 LF네트웍스를 통해 복합쇼핑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있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