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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승과 친구 사이…우정 가득 감동 실화 `핸즈 오브 스톤`
입력 2016-12-07 11:3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뜨거운 우정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20세기 최고의 파이터 로베르토 듀란(에드가 라미레즈)과 전설의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로버트 드니로) 역시 또 하나의 진한 우정을 선보인다.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이다.
안하무인 최고의 복서와 연륜 넘치는 트레이너의 관계이기에 우정보다는 스승과 제자라고 보는 시선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파나마의 망나니 듀란을 진정한 마음으로 대하는 연륜의 트레이너를, 스승으로만 다가서서는 두 사람의 이 이야기는 절대 이해 불가다. 22명의 세계 복싱 챔피언을 만든 유명 트레이너이긴 하지만 벗의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도 듀란은 세계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도 또다시 올라서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1950~60년대 파나마 운하 문제로 반미 정서가 팽배했던 파나마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듀란. 집 나간 아빠를 원망하며 엄마와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는 주먹으로 싸움판에서 돈을 벌게 된다. 남다른 실력이 눈에 띄어 권투에 입문하게 되고 이름을 알리게 된다.

28승 무패 25KO.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그의 앞에 전설적인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이 나타나 '전략과 전술'을 알려준다. 주먹만 믿고 기술을 몰랐던 듀란은 정신적 멘토를 만나 성공 가도를 달리고, 미국의 자존심 슈거 레이 레너드와 대결한다.
그를 누르고 파나마의 영웅에 등극했으나 안하무인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이후 그는 레너드와 재경기 중 갑자기 경기를 포기하며 파나마의 영웅에서 반역자가 되어 버린다. 실화이기에 모두가 알고 있지만 듀란은 다시 일어선다. 그 과정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링 안은 물론 링 밖 이야기 모두 긴장감이 넘친다.
듀란의 옆에는 스승이자 정신적 멘토, 트레이너 친구 레이가 있었다. 듀란이 링 안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해, 나아가 인생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혼자서 재능을 보이고 천재가 되는 법은 거의 없다. 그를 다독여주고 발전시켜주는 이가 있어야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스승이자 친구가 필요한 이유다.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에드가 라미레즈는 8개월간의 복싱 트레이닝을 통해 경기 장면을 리얼하게 구현해 냈다. 로버트 드니로는 1980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성난 황소'에 출연할 당시 복서의 연기를 리얼하게 소화하기 위해 로베르토 듀란과 레이 아르셀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전형적인 스포츠 트레이너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트레이너 캐릭터를 창출했다.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 8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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