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다른 그룹 컨트롤타워 형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그룹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삼성 이외에 국내 다른 주요 그룹들은 어떤 방식으로 컨트롤타워를 운영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컨트롤타워는 ▲ 상시 조직을 갖추지 않은 경우(현대차, GS) ▲ 지주회사가 계열사 조정 역할을 하는 경우(LG) ▲ 위원회·본부·실 형태의 별도 조직을 갖춘 경우(SK, 롯데, 한화) 등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 미래전략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처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별도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내 공통 사안을 조율할 필요가 있을 때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계열사 담당 부문이 협의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사장단회의 같은 별도의 회의체도 없습니다.
자동차 전문 기업으로서 특성상 계열사간 이질적 업무 조정 등의 필요성이 다른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조정본부(구조본), 비서실에 뿌리를 둔 삼성 미래전략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SK 측은 설명합니다.
SK 관계자는 "수펙스 취지는 전문경영인들이 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보자는 논의 기구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최태원·최신원 회장이나 최재원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일체 참여하지 않습니다. 전문경영인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전문경영인인 김창근 의장이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수펙스 아래에는 에너지화학·글로벌성장·커뮤니케이션·윤리경영·인재육성·사회공헌·ICT 등 7개 위원회가 있고 각 계열사가 서클에 가입하듯이 위원회에 복수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가장 먼저 안착시켰습니다.
지난 2003년 ㈜LG가 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주요 계열사 경영관리, 계열사간 업무조정, 신성장사업 추진 등의 영역이 자연스럽게 지주사로 통합됐습니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LG 부회장이자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체제에 기반한 것입니다.
구 회장의 아들로 4세 경영인인 구광모 상무도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거쳐 ㈜LG 시너지팀에 몸담고 있습니다.
㈜LG의 자체사업으로 브랜드 관리와 부동산 임대업 등이 있습니다.
롯데그룹 컨트롤타워는 정책본부입니다.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인사실, 커뮤니케이션실(대외협력단) 등 5개 실에 250여명이 근무합니다.
롯데 정책본부는 비서실 성격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승계나 지분 관계가 이미 정리된 것으로 보고 비서실을 키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운영실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사업조율 등 영업 실무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로 합니다. 유통 중심의 그룹 사업영역을 화학, 서비스 등으로 확장한 것도 정책본부의 역할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개월여에 걸친 검찰 수사를 받고나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0월 정책본부 개편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준법경영, 사회공헌 관련 조직을 늘리고 계열사에 관여하는 업무는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 중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가치경영실을 본사에 신설했습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그룹 전체 기능과 역할을 책임지고 조정한다면 포스코 가치경영실은 사업구조 개편에 드라이브를 거는 쪽에 초점을 맞춘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치경영실은 지난 2월 가치경영센터로 확대 개편됐습니다.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까지 아우르면서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GS그룹은 상설 컨트롤타워가 없습니다.
지주회사 ㈜GS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주주로서 CEO와 이사 선임 등에 관여하지만 사업 하나하나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습니다.
GS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전형적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사장단회의에서 다뤄집니다.
GS 관계자는 "2005년 그룹 창설 때부터 순수 지주사 형태였다. 계열사는 자율경영하면서 투자와 주요 의사결정을 알아서 한다. 지주사는 주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은 금춘수 부회장이 이끄는 경영기획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각사 파견 형식으로 인력을 받아 경영기획실을 운영하면서 운영, 인력,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업무를 담당합니다.
주요 의사결정 때는 위원회를 열어 계열사간 역할을 조정하고 중복투자를 막도록 하는 장치도 두고 있습니다. ㈜한화는 계열사 지분을 가진 지주사 격이기는 하지만 컨트롤타워는 아닙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그룹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삼성 이외에 국내 다른 주요 그룹들은 어떤 방식으로 컨트롤타워를 운영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컨트롤타워는 ▲ 상시 조직을 갖추지 않은 경우(현대차, GS) ▲ 지주회사가 계열사 조정 역할을 하는 경우(LG) ▲ 위원회·본부·실 형태의 별도 조직을 갖춘 경우(SK, 롯데, 한화) 등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 미래전략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처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별도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내 공통 사안을 조율할 필요가 있을 때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계열사 담당 부문이 협의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사장단회의 같은 별도의 회의체도 없습니다.
자동차 전문 기업으로서 특성상 계열사간 이질적 업무 조정 등의 필요성이 다른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조정본부(구조본), 비서실에 뿌리를 둔 삼성 미래전략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SK 측은 설명합니다.
SK 관계자는 "수펙스 취지는 전문경영인들이 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보자는 논의 기구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최태원·최신원 회장이나 최재원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일체 참여하지 않습니다. 전문경영인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전문경영인인 김창근 의장이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수펙스 아래에는 에너지화학·글로벌성장·커뮤니케이션·윤리경영·인재육성·사회공헌·ICT 등 7개 위원회가 있고 각 계열사가 서클에 가입하듯이 위원회에 복수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가장 먼저 안착시켰습니다.
지난 2003년 ㈜LG가 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주요 계열사 경영관리, 계열사간 업무조정, 신성장사업 추진 등의 영역이 자연스럽게 지주사로 통합됐습니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LG 부회장이자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체제에 기반한 것입니다.
구 회장의 아들로 4세 경영인인 구광모 상무도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거쳐 ㈜LG 시너지팀에 몸담고 있습니다.
㈜LG의 자체사업으로 브랜드 관리와 부동산 임대업 등이 있습니다.
롯데그룹 컨트롤타워는 정책본부입니다.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인사실, 커뮤니케이션실(대외협력단) 등 5개 실에 250여명이 근무합니다.
롯데 정책본부는 비서실 성격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승계나 지분 관계가 이미 정리된 것으로 보고 비서실을 키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운영실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사업조율 등 영업 실무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로 합니다. 유통 중심의 그룹 사업영역을 화학, 서비스 등으로 확장한 것도 정책본부의 역할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개월여에 걸친 검찰 수사를 받고나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0월 정책본부 개편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준법경영, 사회공헌 관련 조직을 늘리고 계열사에 관여하는 업무는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 중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가치경영실을 본사에 신설했습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그룹 전체 기능과 역할을 책임지고 조정한다면 포스코 가치경영실은 사업구조 개편에 드라이브를 거는 쪽에 초점을 맞춘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치경영실은 지난 2월 가치경영센터로 확대 개편됐습니다.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까지 아우르면서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GS그룹은 상설 컨트롤타워가 없습니다.
지주회사 ㈜GS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주주로서 CEO와 이사 선임 등에 관여하지만 사업 하나하나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습니다.
GS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전형적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사장단회의에서 다뤄집니다.
GS 관계자는 "2005년 그룹 창설 때부터 순수 지주사 형태였다. 계열사는 자율경영하면서 투자와 주요 의사결정을 알아서 한다. 지주사는 주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은 금춘수 부회장이 이끄는 경영기획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각사 파견 형식으로 인력을 받아 경영기획실을 운영하면서 운영, 인력,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업무를 담당합니다.
주요 의사결정 때는 위원회를 열어 계열사간 역할을 조정하고 중복투자를 막도록 하는 장치도 두고 있습니다. ㈜한화는 계열사 지분을 가진 지주사 격이기는 하지만 컨트롤타워는 아닙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