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야3당 “탄핵만이 국정정상화 해법” 7일 탄핵 공동결의대회
입력 2016-12-06 16:20  | 수정 2016-12-07 16:38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야권공조를 튼튼하게 다지고 탄핵여론전에도 총공세를 펼치면서 새누리당을 흔들고 있다.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려고 새누리당을 전방위 압박하는 것이다.
추미애(민주당), 김동철(국민의당), 심상정(정의당) 등 야 3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만나 탄핵만이 국정정상화의 유일한 해법임을 확인했다”며 탄핵소추안 가결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탄핵 촉구 공동결의대회를 7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탄핵 일정 이후에도 국정쇄신과 국정안정을 위해 굳건한 야권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9일인 탄핵D데이에 맞춰 대국민홍보에 돌입했다. 탄핵 의원총회를 매일 개최해 당내 결속을 굳건히 하고 지도부와 의원·지역위원장들이 총 100시간동안 무제한 발언하는 '무한 릴레이 탄핵버스터를 시작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당직자·보좌진들은 매일 저녁 국회 잔디마당에서 탄핵촛불집회를 열어 범국민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일반 시민들이 탄핵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오는 8일~9일 국회 잔디를 전면 개방해달라”고 요청했고, 정세균 국회의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국회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는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펼쳐지는 촛불집회를 국회 앞마당으로 끌어와 새누리당을 코너로 몰아넣겠다는 의미다.
야당은 탄핵안 통과에만 전력을 쏟고 있어도 속내는 복잡하다. 탄핵에 성공하면 정국주도권을 쥘 수는 있겠지만 국정공백 책임을 져야하고 총리교체, 경제부총리 임명, 개헌논의 등 숨가쁜 정치일정으로 혼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야당으로서는 탄핵정국을 서둘러 마무리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에 가급적 빠른 결정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박한철 소장의 임기만료되는 내년 1월말까지는 인용 결정을 내려줘야지 국정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2월부터 대선 경선 등 일정에 들어가서 3월 말이면 조기대선이 치러진다. 민주당은 이와 병행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도 계속 요구하면서 청와대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탄핵성공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는 황교안 국무총리 거취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마땅한 후임 총리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논의하다가 야권분열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분간 황 총리가 국정을 임시관리하는 형태로 유지될 수도 있다.
야당에서는 탄핵불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부로 공식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 일부에서는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로 탄핵에 임하고 있기에 탄핵실패시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야당 역시 탄핵무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촛불민심은 촛불분노로 번져서 기존 정치권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비주류의 찬성표를 매일 계산하지만 야권을 포함해 총 200표를 넘는 탄핵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며 탄핵 키를 쥔 새누리당이 촛불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찬성표를 던져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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