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난 민심 여의도로…의원들, 번호 변경에 착신 정지
입력 2016-12-05 13:44  | 수정 2016-12-05 15:04
【 앵커멘트 】
성난 촛불 민심이 여의도로 향하면서 여야 국회의원들도 곤혹스런 모습입니다.
밤낮으로 쏟아지는 항의 문자와 전화에 착신을 정지하고 전화번호를 바꾸는 의원들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센 비난의 화살은 가장 먼저 새누리당 비박계로 향했습니다.

질서있는 퇴진론에 동조하며 사실상 탄핵에서 한걸음 물러서면서 비박계 의원들에겐 문자 폭탄과 항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 전화녹취(☎) : 비박계 국회의원
- "문자가 온 나라에서 10초마다 하나씩 아니 5초에 하나씩 끊임없이 문자가 들어오니까…."

탄핵안 표결 연기론을 꺼냈다가 뭇매를 맞고 곧바로 사과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결국 항의문자 2만개를 받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지난 2일)
-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강경 친박 의원들을 향한 분노는 더 거셉니다.


수십 년 유지하던 번호를 교체한 이 대표는 최근 착신 정지까지 신청했고,

▶ 전화녹취(☎)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휴대전화
- "고객의 요청에 의해 당분간 착신이 정지돼 있습니다."

친박 의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 전화녹취(☎) : 친박계 국회의원
- "잠 한숨 못 자고 카톡 오지 문자 오지 모르는 전화해서 반말하고 욕하고 이게 완전히 테러예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촛불민심이 여의도로 폭주하면서 정치권도 당분간 몸살을 앓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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