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수원 염기훈 “상대팀 응원하는 팬 생각에…울컥”
입력 2016-12-03 18:17 
염기훈.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수원삼성 주장 염기훈(33)은 FA컵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희열보단 설움부터 느꼈다고 털어놨다.
염기훈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FA컵 결승 2차전을 마치고 양형모가 골을 넣고 (우승을 확정한 뒤)힘든 기억밖에 안 났다. 울컥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홈경기에서 비기고 우리 팬들이 속상한 마음에 상대팀을 환호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우승하고 그런 것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우승 샴페인.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수원은 한때 강등권 언저리까지 추락할 정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팬들에 가로막히는 수모를 겪었다.
모든 설움은 FA컵 우승으로 훌훌 털었다. FA컵 MVP로 선정된 염기훈은 FC서울보다 간절했기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고 승리 인자로 ‘절실함을 꼽았다.
그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져도 된다고 얘기했다. 막혀도 상관없으니 연습할 때 차던 방향 그대로 자신 있게 차라고 했다. (3번째 키커인)조원희가 찬 공이 들어가면서 운이 우리에게 온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1차전보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수원은 FA컵 우승으로 내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