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차 촛불집회’…법원, 청와대 앞 100m 행진 첫 허용
입력 2016-12-03 13:44 
지난 26일 집회 모습.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3일 서울 도심과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이날 법원이 처음으로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촛불 시위대가 청와대 목전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와 1500여개 진보 시민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경찰은 258여 개 중대, 2만 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오후 1시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본집회가 열리기 전 일찍 도착한 참가자을 제외하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회에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본집회를 전후해 대거 거리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2시부터는 정치권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이 여의도에서도 켜질 예정이다. 최근 정치권이 국정 정상화에 힘을 쏟기보다는 ‘당리당략에 메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통령 담화 이후 여·야간 공조 체제가 금이 가면서 애초 2일 예저됐던 탄핵안처리가 결국 무산되면서, 정치권이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촛불집회 추최측은 1000여명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도 사전 집회를 신고했다. 여의도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이후 서울 도심으로 이동해 촛불집회 본행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집회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부터는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 행진이 예정돼 있다. 본 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는 2차 행진을 한다.
6차 촛불집회에서는 청와대와 시위대 간 거리가 더 좁혀졌다. 지난 5차 집회에서 청와대 앞 200m 지점(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 데 이어 이날은 청와대 경계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까지 집화와 행진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법원은 행진 가능 범위를 넓혔지만 일몰 시간 전인 5시 30분가지로 제한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30여개 보수단체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강도 높은 ‘맞불집회를 연다. 박사모는 그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한 이후 숭례문 방면까지만 행진해 왔지만,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는 DDP에서 집회를 한 뒤 기존 촛불집회가 시위를 하는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사모가 광화문 방면까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서울 도심에서는 진보·보수간 극심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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