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단골병원인 김영재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 병원장으로 있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의 연결고리들이 의심스럽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국내 최고 병원들이 휘둘린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박 대통령의 초대 주치의(2013년 5월 ~ 2014년 8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그 뒤를 이어 주치의(2014년 9월~2016년 2월)를 맡았습니다.
2일 의료계에서는 김영재 원장이 리프팅 실 사업의 해외진출 등을 추진하고자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대통령 주치의들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서창석 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자 리프팅 실 개발 업체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대표 박채윤 씨가 자신을 찾아온 배경에 대한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서 원장은 "나도 이해할 수 없지만, 김영재 원장 부인은 병원에 찾아오기 전까지는 안면도 없던 사이"라며 "리프팅 실을 마케팅하기 위해 왔다고 했고 사전에 청와대 등에서 연락을 받은 기억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대병원은 김영재 의원을 건강검진 전문인 강남센터 외래의사로 위촉했던 배경에도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중국 VVIP 검진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를 대학병원 외래의사로 위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2014~2015년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리프팅 실 임상시험을 맡아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교수가 이병석 원장의 주치의 시절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를 지낸 정 모 교수란 점에서 임상시험에 외부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해당 임상시험이 오래전부터 김영재 원장 진료를 담당했던 교수의 추천으로 연결된 것으로 안다"며 "임상시험이 시행된 실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의학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영재 의원 측은 최순실 씨의 진료를 봐왔던 것은 맞지만,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사업적인 이익을 취하려고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영재 의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많은 병원에 사업제안을 넣었고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찾았다"며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 모두 사업적 차원에서 접촉한 것이지 최 씨와의 연결고리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혜를 받을 생각이었다면 병원을 발로 뛰며 찾아다니고 어렵게 임상데이터를 얻고자 연구에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며 "외부에서는 의혹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억울한 부분들이 많고 이는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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