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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론코우스키도 못피한 NFL `게임 표지 저주`
입력 2016-12-03 06:01 
그도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타이트 엔드 롭 그론코우스키도 게임 표지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일(한국시간) 뉴잉글랜드 최고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인 그론코우스키가 허리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의 가족들은 마지막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남은 시즌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워낙 부상이 잦은 미식축구이지만, 그의 부상 소식이 더 놀라운 이유는 따로 있다. 그론코우스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EA사가 만든 NFL 게임 매든 17의 표지 모델로 뽑혔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 표지 모델로 나오면 불운이 생긴다는 저주로 유명하다.
그 역사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든 99의 표지모델로 나온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러닝백 개리슨 허스트는 발매 후 몇 달 뒤 애틀란타 펠콘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고, 이후 두 시즌을 나오지 못했다.
매든 NFL 2000 표지를 장식한 그린베이 패커스 러닝백 도지 레벤스는 이후 맞이한 시즌에서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한 시즌 1000야드 러시는 기본이었던 그는 5경기에서 224야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매든 2002의 표지 모델은 미네소타 바이킹스 쿼터백 도운테 컬페퍼였다. 2000시즌 11승 5패를 기록했던 미네소타는 게임이 발매된 이후 치른 2001시즌 5승 11패를 기록했고, 컬페퍼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다섯 경기를 놓쳤다.
매든 2003 모델로 나온 마셜 폴크는 앞선 4시즌 연속 달성했던 1000야드 러시에 실패했고, 2004년판 모델 마이클 빅은 프리시즌 경기에서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입고 첫 11경기를 결장했다.

2006년판 모델이었던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도노번 맥냅은 시즌 초반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생했고, 이후에는 무릎 인대 파열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다음해 모델 숀 알렉산더도 시즌 초반 발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2008년 모델이었던 빈스 영도 부상으로 고전하다 극심한 부진을 경험했고, 다음 시즌에는 선발 자리를 뺏겼다. 2010년 모델 트로이 폴라말루도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모든 게임 표지 모델들이 다 불운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저주라 부를 만하다. 현지 언론은 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매든 표지의 저주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설적인 코치 존 매든의 이름을 딴 이 비디오 게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역사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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