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페라리·벤틀리 등 초고가 차량에 10% 추가과세
입력 2016-12-01 15:55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매경DB]

중국 정부가 페라리·벤틀리 등 초고가 승용차에 10% 소비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업계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130만 위안(약 2억 2000만원) 이상의 수퍼 럭셔리 승용차”에 10%의 소비세를 판매 단계에서 부과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생산 및 수입 단계에서 소비세가 부과되지만 판매 단계에서 차종을 특정해 ‘사치세를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반부패 정책에 따라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연비가 좋은 차를 독려해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12월 1일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럭셔리 자동차에서 거둔 세금은 소형·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확장을 꾀해온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이 명품 자동차 허브로 부상하면서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바꾸는 등 막대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롤스로이스와 애스턴마틴은 중국 사람들이 스포츠카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00대를 팔아치운 람보르기니는 중국이 제2 수출시장으로 그룹 전체 타격이 예상된다. 람보르기니 역시 첫 SUV 모델인 ‘우루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로 반부패 운동에서 가까스로 회복을 꾀했던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이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경제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54%, 36.9% 하락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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