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주 차량 노리고 '쿵'…사고 내고 합의금 뜯어낸 일당
입력 2016-11-30 19:40 
【 앵커멘트 】
음주 차량을 뒤쫓아가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돈이 없다고 하면 차량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게 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이천의 한 길가.


주변을 살피는 한 남성 앞으로 은색 스타렉스 차량이 나타납니다.

차에서 내린 일행과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골목에서 검은 승용차량이 나오자 그 뒤를 쫓아갑니다.

그렇게 약 2.5킬로미터를 따라가는 차량, 인적이 드문 곳에 이르자 갑자기 속도를 내 앞차와 부딪칩니다.

(현장음)
- "아, 아이…."

음주 차량을 뒤따라가 일부러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챙긴 32살 심 모 씨 일당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심 씨 일당은 이처럼 인근에 주점이 밀집한 곳을 두리번거리며 술을 마시고 차에 타는 사람들을 골라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이들이 4명의 피해자로부터 뜯어낸 돈은 1천여만 원.

현금이 없다는 말도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윤명도 / 경기 이천경찰서 형사계장
- "돈이 없다고 하면 (피해자의) 차량을 잡고 대출업자 또는 사채업자를 소개해주기도…."

피해자들은 주변에 음주 사실이 들통날까 봐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차량 운전자
- "당장 생계유지가 제일 걱정이었죠. 회사에서 운전 못 하게 되거나 음주사실 밝혀지고 이러면…."

경찰은 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경기 이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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