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함무라비 법전이 세계 최초"…국정교과서 '오류 투성'
입력 2016-11-30 19:40  | 수정 2016-11-30 21:07
【 앵커멘트 】
박근혜 정부가 1년 전부터 추진한 국정교과서의 초안이 최근에 공개됐죠.
이념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명백한 오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8일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교과서 초안이 오류투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가운데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의 서술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이 자서전으로 설명됐지만, 실제는 미완성 논책이라는 겁니다.

1919년 9월 통합 임시정부 당시 안창호 선생의 직책은 노동국을 거느리는 총판이라는 직책이었지만, 교과서에는 내무총장을 맡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고대사에서 '인류의 최초 금속 도구는 청동기라고' 집필됐는데 청동보다 순동이 앞서 사용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또한 함무라비 법전이 세계 최초라고 표기했지만 실은 우르남무 법전이 이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교육연대회의는 최소 수백 건의 오류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우 /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 "기초적인 사실 부분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집필진들이 모르고 썼다는 점에서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보수성향 집필진에 따른 우편향 논란과 함께 함량 미달이라는 오명까지 쓴 국정교과서.

현재까지 전국 시·도교육청 17곳 가운데 14곳이 국정교과서 채택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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