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캠프 MVP? 과제 남긴 한동민-남윤성 “끝 아닌 시작”
입력 2016-11-30 17:52 
SK 와이번스의 마무리캠프 투-타 MVP를 수상한 남윤성(왼쪽)과 한동민(오른쪽). 사진(인천공항)=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마무리훈련은 이름부터 특별했다. 유망주 선수들을 중심으로 실시하면서 ‘특별 캠프라고 표현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선수단 전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지난 4일부터 27일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 가운데 27세의 한동민과 29세의 남윤성은 ‘형이었다. 둘은 성실한 자세로 타의 모범이 되며 강도 높은 훈련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투-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에 30일 귀국길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둘 다 머쓱하다는 반응이다.
남윤성은 이번 캠프에 참여하면서 내게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 빨리 쫓아가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코칭스태프께서)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동민도 나 뿐 아니라 다들 열심히 했다. 이번 캠프에서 임시주장을 맡았는데 그 수고비 차원이 아닐까 싶다”라며 쑥스럽다고 했다. 그래도 상은 상이다. 그는 MVP라는 게 뭐든 다 좋은 거 아닌가. 기분은 좋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서로 칭찬을 부탁하자 덕담이 이어졌다. MVP를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한동민은 투수조와 야수조가 나눠 훈련을 해 자주 부딪히지 못했지만, (남)윤성이형은 묵묵하게 열심히 하더라. 방에서도 나오질 않아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나이가 많아도 (KBO리그)신인이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열심히 하더라”라며 남윤성의 적극성을 호평했다.
남윤성도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남윤성은 한동민에 대해 동생이나 (KBO리그)선배다. 카리스마가 있다. 뭐랄까, 남자답다고 할까. 야구장 밖에선 농담도 잘 하고 쾌활하데 야구장 안에선 굉장히 진지하고 집중한다. 그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정말 괜찮은 남자다”라며 넘치는 매력을 설명했다.

둘 다 나이가 적지 않다. 유망주라고 표현하기엔 다소 갸우뚱하나 치열한 경쟁 속 자리를 잡아야 하는 위치만은 같다. 먼 길을 돌아온 남윤성과 군 복무를 마친 한동민 모두 새 출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캠프는 둘에게 매우 의미가 컸다.
열심히 했다. 그러나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다. 한동민은 개인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임했다. 만족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5가지 목표가 있었다면 1,2개 정도만 이룬 것 같다. 나머지는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잡으려 한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퍼지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일러두셨다. 지금은 해야 할 때다. 꾸준하게 이어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남윤성도 이번 캠프를 통해 내 위치를 잘 파악했다. 부족한 점과 보완할 점을 파악한 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소득이다. 앞으로 피지컬, 구속 회복 등을 힘써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동민과 남윤성의 다음 목표는 내년 2월 1일 미국 플로리다행 비행기 탑승이다. 한동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흘린 땀을 헛되지 않도록 배운 걸 잊지 않고 갈고 닦아 (스프링캠프에서)내 실력을 검증 받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윤성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는 이번에 느낀 게 팀 내 유망주가 많다는 것이다. 나도 이에 뒤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싶다. 그래서 개인적인 성장과 함께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