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대 총여학생회장에 성소수자 후보 당선…인권감수성 높아진 대학가
입력 2016-11-30 17:01  | 수정 2016-11-30 17:36

연세대학교에서 학생 대표로 성소수자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서울대 김보미 총학생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학가의 소수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30일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8대 총여학생회장에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마태영 씨(신학과 3학년)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유권자 7467명 중 3775명이 참여해 50.82%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마씨는 86.9%(3298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마씨는 입후보시 자신의 이력에 연세대 성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에서 활동했음을 명시했다. 공약으로는 학내 성폭력 사건 예방을 위한 ‘성평등 자치규약 실천 매뉴얼 제작, 성소수자와 장애인을 위한 인권 활동 등을 제시했다.
최근 주요 대학들에서 카카오톡 대화방 성희롱 논란 등이 잇따르며 학내 성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컴투게더에서 성소수자와 여성혐오 문제를 비롯한 소수자 인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소수자 후보가 국내 주요 대학 학생 대표로 선출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동성애자인 김보미(여·소비자아동학과)씨가 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그러나 마씨가 밝히는 성정체성은 다소 모호하다. 마씨는 29일 레즈비언은 아니며 이성애와는 다른 성애다. 개인적인 성적 취향을 굳이 밝히고 싶지는 않다”면서 대학 1학년 때부터 동성애자 동아리에서 활동했으며, 신학과 부학생회장과 해외봉사활동 등을 한 경험 때문에 당선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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