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예상 깨고 트럼프 내각에 부는 ‘여풍’
입력 2016-11-30 16:4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을 차기 교통장관직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차별주의자로 알려진 트럼프의 내각 곳곳에서 여성이 선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초대 교통장관에 대만계 여성 정치인인 차오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선은 곧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차오의 높은 지명도 및 행정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정치인으로서 공화당 지도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교통장관직에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인 차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8년 간 노동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미국 주요 내각에 처음으로 진출한 아시아계 여성 정치인,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오래 노동장관을 역임한 인물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 캠프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차오가 교통장관으로 공식 지명되면 트럼프 내각에 합류하는 세번째 여성이 된다. 앞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교육활동가 벳시 디보스가 교육장관에 각각 임명된 바 있다.
아시아계 여성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앞서 언급된 헤일리는 인도계이며 보건복지부 산하 공보험 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CMS) 수장으로 내정된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주 보건정책 고문도 인도계 이민자의 딸이다. 대만계인 차오는 트럼프 정부에서 고위직에 입성하는 세번째 아시아계 여성이 된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의 배후실세로 꼽히는 여성인 켈리언 콘웨이 전 선거대책본부장도 변함 없는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콘웨이는 최근 CNN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국무장관 인선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대단한 자산”이라며 트럼프의 칭찬을 받았다.
한편 트럼프는 롬니와 만찬을 갖고 선거기간 중 대립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장시간 통화를 하는 등 외연 확대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측근들이 롬니의 국무장관 지명 여부를 두고 찬반으로 갈린 상황에서 트럼프는 29일 롬니와 만나 자신의 신고립주의 외교노선을 뒷받침해줄 것인지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는 대선 기간 앙숙이었던 블룸버그와 장시간 통화를 하며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블룸버그는 선거기간 중 트럼프를 ‘분열적 후보라고 비판하며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해 불편한 관계가 됐다. 그러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 전 시장 쪽이 먼저 트럼프에 전화를 걸었고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