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제 물건 떼왔는데, 이걸 어쩌나"…살 길 막막해진 서문시장 상인들
입력 2016-11-30 16:35 
서문시장/사진=연합뉴스
"어제 물건 떼왔는데, 이걸 어쩌나"…살 길 막막해진 서문시장 상인들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30일 오전 2시 8분 불이 났습니다.

4지구 상인들은 화마가 덮친 상가를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상인 최모(72)씨는 "2005년 2지구에서 불이 난 뒤 4지구로 이사를 왔는데 또 불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황모(54·여)씨는 "사위가 등산복을 파는데 어제 6천만원 어치 물건을 새로 가져다 놨다"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전모(62·여)씨는 "집에 돌아가도 다시 시장에 나오고 싶고, 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서문시장 4지구 번영회는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보상은 건물 피해에 한정됩니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크고 작은 화재로 보험료가 올라 상인 대부분이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밝혀 불에 탄 점포 내부 자산 피해는 상인들이 떠안아야 할 처지입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오전 서문시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포함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지자체 등과 협의해 응급 복구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시장을 찾은 데 이어 같은당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저녁 방문해 상인을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유승민, 조원진, 김상훈, 곽상도, 정종섭, 정태옥, 곽대훈 의원도 방문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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