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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역사’ 김응용, 이제 아마야구의 미래로
입력 2016-11-30 16:14  | 수정 2016-11-30 16:33
KBO 통산 최다승 사령탑인 김응용 감독이 야구-소프트볼, 엘리트-생활체육을 아우르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에 당선돼 이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게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한국 프로야구 감독 통산 최다승의 ‘명장 김응용(75)이 이제 야구-소프트볼, 엘리트-생활체육을 아우르는 범(凡) 야구계의 미래를 이끌게 됐다.
3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김응용 야구학교 총감독은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을 85-41(총 투표수 127표, 무효 1표), 더블스코어의 큰표 차로 누르고 통합 아마야구 협회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김응용 당선자는 후보등록 마감일 하루 전이었던 지난 22일 출마선언을 했다. 상당히 늦은 출사표였지만, 단 일주일 만에 선거전의 판도를 뒤엎고 근 석 달 동안 표밭 일구기에 공들였던 이계안 후보를 제쳤다. 전신 대한야구협회가 거듭된 내홍과 파행 끝에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전락하면서 그동안 야구계에서는 아마야구의 전면 쇄신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야구인의 힘으로 위기를 탈출하자는 미션에 가장 어울리는 강력한 구심점으로 야구계는 김응용을 원했고, 결국 시대는 ‘김응용 리더십에게 야구계의 미래를 맡겼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당선자는 2000년까지 타이거즈의 20세기를 책임졌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가을호랑이의 전설은 프로야구 출범 초기와 성장기를 살찌운 스토리다.
2001년 영호남 야구팬들을 충격과 혼동으로 몰아넣은 삼성 사령탑 이적으로 그는 또 한 번 KBO의 역사를 바꿨다. 최고의 투자와 최선의 시스템으로 KBO의 엘리트 구단임을 자부했지만 번번이 ‘김응용의 타이거즈에 눌려 20세기 KBO에서 단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 승리팀으로 남아보지 못했던 불완전한 ‘명가 삼성을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김 당선자는 줄곧 그가 막아섰던 삼성의 20년 숙원을 그의 손으로 풀어냈다.
2004시즌까지 삼성 더그아웃을 지휘했던 김 당선자는 이후 KBO 첫 사령탑 출신 프런트 대표 선임의 역사를 쓰면서 삼성 사장으로 변신해 2010년까지 삼성 프런트를 이끌었다. ‘명문구단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KBO 맨 앞줄 프랜차이즈의 수장으로서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행정가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2010년 말 삼성 고문으로 물러앉으며 숨을 골랐던 김 당선자는 2012년 말 한화 감독으로 컴백해 또 한 차례 드라마틱한 커리어를 만들었지만, 한화에서의 두 시즌 동안은 연속 9위에 그쳐 화려했던 사령탑 기록에 오점이 남았다. 그러나 일흔을 넘기고 맛본 실패는 ‘명장 김응용의 재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야인으로 돌아간 지난 2년 동안 고교야구와 유소년야구를 돌보는 묵묵한 활동으로 아마야구계와 어린 후배들을 향해 속 깊은 관심을 보였던 김 당선자는 결국 야구계 원로, 후배들의 뜨거운 추대 속에 통합 아마야구협회의 초대 회장에 당선되면서 다시 한 번 역사의 앞줄에 나섰다.
김 당선자는 통산 2935경기에서 1567승을 이끈 KBO 통산 최다승 감독이다. 12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0차례 우승한 독보적인 ‘승부사 기록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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