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엘시티 이영복, 강남 술집마담 내연녀와 골프 로비
입력 2016-11-30 16:11  | 수정 2016-11-30 17:39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이씨 소유로 추정되는 고급 주점. [매경DB]

705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회장 이영복 씨(66·구속)가 소위 강남 ‘텐프로 룸살롱 사장인 내연녀를 데리고 골프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연녀 이 모씨(45)는 골프·술 접대 등 각종 로비 현장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그를 잡는다면 이 회장이 누구를 만나 로비를 했고, 어떤 부탁을 했는지 드러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회장은 끈질긴 검찰 조사에도 로비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있어 이 씨가 엘시티 비리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키맨으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매일경제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 회장의 골프접대 리스트에 따르면 내연녀 이 씨는 총 10회 등장한다. 이 씨는 이 회장과 함께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현동훈이라는 가명 사용)과도 골프를 친 것으로 나온다. 또 국정원 전 간부, 유명 연예인과도 같이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나 이 씨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 씨는 싱글 수준의 골프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 회장이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의 골프 회동에 자주 동석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의 한 측근은 이 회장이 유력 인사들과 골프를 칠 때 내연녀인 이 씨와 자주 같이 했다”며 이 회장이 정말 중요한 사람들은 만날 때는 경기도의 T 골프장에서 로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 회장이 지난 8월 검찰 소환 통보를 받고 잠적할 무렵 자취를 감췄다. 이 씨는 미국을 거쳐 홍콩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11월 10일 검거되기 직전까지 3개월간의 국내 도피를 도와준 전모 씨(40)를 구속했는데 전 씨는 이 씨가 운영하는 M룸살롱의 직원이었다. 전 씨는 이 씨의 지시를 받고 도피 자금 수억원을 마련해 이 회장을 숨겨줬고, 이 회장에게 다른 사람 명의의 대포폰을 만들어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이 회장과 이 씨의 관계가 각별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엘시티 비리 사건 해결에 이씨가 상당부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씨는 이 회장이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술 접대를 할 때도 동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 회장이 누구를 만나고 술자리에서 어떤 청탁을 했는지도 자세히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의 측근은 이 회장은 룸살롱에서만 연간 수십억원을 썼다”며 은밀한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이 오갔을 가능성이 커 이 회장이 누구를 만나 로비를 했고 어떤 부탁을 했는지를 이 씨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씨가 현재 해외에 나가있는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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