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OPEC 회의 앞두고 강보합 마감…삼성電 4%↑
입력 2016-11-30 15:58 

코스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에 게걸음 장세를 이어갔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9포인트(0.26%) 오른 1983.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9p 오른 1980.38에 개장한 후 1970선 후반에서 등락을 보이다 삼성전자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지수를 다소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주의 무역에 대한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2040선까지 올랐던 지수가 1960선까지 하락했다. 이후 이날까지 나흘째 1970~1980선 사이에서 지수가 게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 감축 합의에 나선다. 지난밤 국제 유가는 4%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감산 협상에서 이란과 이라크는 여전히 자신들을 감산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사우디의 협상 불참 가능성까지 나돌고 있다. 러시아도 감산이 아닌 동결 정도에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협상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CNN 머니는 OPEC이 이번에 감산합의에 실패할 경우 국제 유가는 40달러 수준으로 다시 되돌림 할 것”이라며 현재 감산 합의 확률은 50%가 채 안된다”고 전했다.
OPEC 정례회의가 마무리돼도 곧바로 이탈리아의 개헌 투표 이슈가 남아 있다. 12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에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이번 투표의 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가 개헌 실패시 총리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차기 집권 가능성이 높은 오성운동(M5S)은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렉시트(Italexit, 이탈리아의 EU 탈퇴) 문제로 또 한번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내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가중되면서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국면에 처하는 모양새”라며 12월에는 미국 FOMC가 예정되어 있는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유로존 내 주요국 선거가 집중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 내지 경계심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삼성전자의 강세로 전기전자가 3% 이상 급등했고 제조업, 유통업 등도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 건설업, 화학 등은 1% 이상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75억원, 45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331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2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등했고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도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생명, POSCO 등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52개 종목이 상승했고 48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4포인트(0.01%) 내린 596.1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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