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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김남길 “‘판도라’, 사회고발 영화될까봐 명장면도 편집”
입력 2016-11-30 15: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김남길이 관객들은 볼 수 없을, ‘판도라의 편집된 명장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남길은 30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처럼 이런 흉흉한 시국과 맞물려 ‘판도라에 대한 시선이 원래 의도와 달라질까봐 한 편으로는 걱정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작품 곳곳에 현 시국을 꼬집는 듯한, 예언적 성향이 있는 장면들과 대사들이 있어 사실 편집된 장면들이 많다”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꼭 넣었으면 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결국 편집됐다. 물론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고는 있으나, ‘판도라는 사회 고발 영화가 아닌 재난극이다. 그 정체성 때문에 감독님이 일부러 일부 좋은 장면들을 편집하셨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당시에는 지진도 일어나지 않았고, 정치 상황도 이렇게 혼란스럽지 않았다. 그저 ‘우리나라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정말 스스로 지켜야 하는 수밖에 없는가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재난뿐만 아니라 어떤 범죄에 있어서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당하는 사례가 다반사가 아닌가. 어떤 그런 답답한 현실을 담고, 각자의 위치에서 생각할 지점들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공포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희망을 찾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국과 맞물려 여러 가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어쩔 수 없는 시선이 있겠지만, (관객들이)이와는 별개로 작품 자체에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영화 ‘판도라(박정우 감독)에서 철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재혁 역할을 맡았다.
재혁은 원자력 발전소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버지와 형을 사고로 잃은 뒤 머리 속에는 마을을 떠날 생각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늘 툴툴대고 가족의 골칫덩어리로 보이지만, 마을에 닥친 지진과 원전 폭발 재난에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믿음직한 인물이다.
2009년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은 이후 영화 ‘해적 ‘무뢰한 등에 출연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판도라에서는 한층 소박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원전 블록버스터 ‘판도라는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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