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에 취약한 1층 단점을 ‘필로티 설계로 보완한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과거 주차 공간으로 주로 활용했던 것과 달리 고도를 높여 커뮤니티 공간이나 로비, 라운지 형태로 활용하는 등 한층 진화된 모습이다.
또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하면서 사실상 2층부터 1층 가구가 시작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개방감도 높아져 1석 2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가격도 이런 장점 때문에 필로티가 없는 1층과 비교해 비싼 편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필로티는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기둥으로 들어 올려 지상에서 분리하는 건축 방법으로 현재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 주택 등에도 적용될만큼 보편화됐다. 지난 1952년 현대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현대아파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유니테 다비타시옹(공동주택)에 이 개념을 처음 도입해 빈 곳을 주차장과 휴식처로 사용했다.
국내에서 이 방식은 1967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힐탑아파트에 처음 적용됐다. 이후 2014년 정부가 입주자의 불편해소와 규제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아파트 필로티 공간을 교육·휴게시설, 독서실, 회의실 등 주민공동시설로의 사용을 허용하면서 관련 설계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기존 1층 위치를 2~3층 높이로 올려 개방감과 일조량 극대화는 물론 기존의 낮은 채광으로 인한 추위와 습함, 취약한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저층에 대한 인식을 크게 향상시켰다. 여유공간은 커뮤니티 시설이나 휴식공간 등으로 설계해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필로티 설계는 사생활 침해나 층간 소음 등 사회적 문제를 완화하고 저층의 일조권까지 보장해 수요자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저층 수요가 예전에 비해 많아지고 있어 건설사들도 아파트 설계 시 필로티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다음달 초 춘천시 퇴계동 산25-9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18개 전 동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주동 출입구마다 호텔을 닮은 로비라운지 공간을 제공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52번지 일대에 짓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도 전 동에 필로티 구조를 적용한다.
금호건설이 다음달 2일 분양예정인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는 필로티 구조를 활용해 1층 일부 가구의 지하에(실질적으로 지상1층) 다락방을 설계했다.
이 외에 ▲경동건설의 ‘문현 경동리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원건설 ‘세종 힐데스하임 2차 등에도 부분 필로피가 적용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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