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의실 아닌 거리로” 서울대생 역대 최대규모 동맹휴업
입력 2016-11-30 14:02  | 수정 2016-12-01 16:41
30일 서울대에서 진행되는 동맹휴업을 지지하는 비정규직 강사들이 28일 교내에 부착한 "동맹휴업 지지" 대자보 <사진=서울대 총학생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강의실 대신 거리로 나선다. 이번 동맹휴업은 이학교 역사상 최대규모로 전망된다. 일부 과목은 휴강을 결정하는 등 교수진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대를 포함해 숙명여대·성공회대 등 전국 15개 대학이 이미 동맹휴업을 결정하고 대학생 총궐기를 진행중이며 고려대·홍익대 등 10개 대학도 동맹휴업에 들어갈 예정이거나 휴업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동맹휴업 움직임이 각 대학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30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1차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하루 수업을 거부하는 대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맹휴업 결의문에서 촛불민심은 오직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반헌법 범죄자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야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이번 동맹휴업의 의미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학생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멈추고 정권 퇴진을 우선 과제로 선언한다는 의미”라며 기만적인 3차 대통령 담화에 맞서 즉각퇴진을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맹휴업 참가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본관 앞에서 동맹휴업대회를 열고 서울대입구역까지 약 1시간 가량 행진을 벌인다. 학생들은 이어 오후 6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총파업-시민불복종 대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날 동맹휴업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서울대 25개 학과·반 학생회가 동맹휴업 참가호소 현수막을 게시했으며 적극적인 참가의사를 사전에 밝힌 학생은 400여명을 넘어섰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2008년 동맹휴업 이후 가장 많은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진의 동참으로 휴강하는 과목도 늘고 있다. 이날 전체적으로 휴강하는 과목은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에는 비정규직 강사들이 ‘학생들의 동맹휴업을 지지합니다라는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부착하기도 했다.
서울대생들이 동맹휴업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11년 서울대 총학이 법인화법 폐기를 촉구하는 학생 2000여명의 서명을 총장에게 전달하고 동맹휴업에 들어간 이후 5년 만이다. 서울대 총학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 당시에도 미국과의 재협상 및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철회를 요구하며 휴업을 결정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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