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 대통령 담화 이후 정치테마주 ‘롤러코스터’
입력 2016-11-30 11:14 
자료=금융감독원

박 대통령이 29일 담화를 통해 임기단축과 조기대선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관련주들이 일제히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10시15분 현재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과 우리들휴브레인은 각각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날 박 대통령 담화 직후 7%대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또다른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련주도 마찬가지 행보다.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성문전자와 씨씨에스는 약속이나 한듯 전날 3%대 하락세를 딛고 이날 각각 1~2%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승민 테마주로 꼽히는 대신정보통신도 전날 6.37% 급등세에서 4.23%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롤러코스터 행보는 테마주 대부분이 정치인과의 단순한 ‘인맥에 의존해 기업 펀더멘털이 아닌 센티멘트(감정적 요소)에 따라 형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대주주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꼽혔다. 성문전자는 반 사무총장의 지인이 임원으로 근무한다는 이유로, 씨씨에스는 반 사무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대신정보통신은 유 의원이 박사 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유승민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여름 이후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정치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없이 풍문만으로 거래가 급증하는 경우 단타매매 등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종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불확실한 정치상황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 루머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해 오는 12월~내년 2월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테마주 불공정거래를 적발하는 데에는 투자자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상금 규모는 건당 최대 20억원까지 지급할 수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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