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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격투기 시작 후 겸손함 배웠다…아내 의리도 최고"
입력 2016-11-30 09:2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로드FC 격투기에 출전하는 배우 김보성이 최근 사회공헌단체 튤립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아암 환자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격투기 출전 포부를 밝혔다.
튤립: 간단한 소개와 최근 근황 말씀해주세요.
김보성: 영화배우 겸 시인이자 의리의 파이터, 사랑의 파이터 김보성입니다. 의리!! 최근에는 모든 스케줄을 중지하고 12월 10일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로드 FC 격투기 데뷔 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튤립: 1년 전부터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김보성: 아무래도 젊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있어요. 스파링 중에 두통이 온 적도 있고 육체적으로 힘들다 보니 잇몸에 염증도 나고..(웃음)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튤립: 영화 속의 격투신과 실제 격투 훈련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김보성: 완전히 다릅니다. 영화에서의 액션과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길거리 싸움, 그리고 종합격투기 3가지가 다 다릅니다. 그중에서도 종합격투기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다들 전문가이며 라운드가 존재하고 체력 소모가 큰 운동으로 종합격투기를 시작하면서 겸손함(웃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 세상에서 싸움을 제일 잘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튤립: 격투기 출전이 이슈가 많이 되었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김보성: 아내가 극구 반대를 했고 주변 동료와 지인들이 거의 반대를 했습니다.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출전이고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아 다치면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설득을 했습니다. 제가 좀 찢어지고 부러져서 경기에 임하면, 소아암 아이들과 힘들고 아픈 분들, 사회에 소외된 분들을 조금이라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튤립: 최근 아내분의 머리카락 기부도 화제가 되었는데 아내분도 한 의리 하시는지?
김보성: 팔불출 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자랑을 하자면 정의롭고 검소한 아내입니다. 제가 하는 기부에 대해 마음 넓게 이해해주고 저의 아내이지만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튤립: 입장료 전액 기부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김보성: 로드FC 대표님께서 의리로 적자를 감수하시면서 입장료 전액 기부를 먼저 제안을 하셨습니다.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튤립: 선행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선행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김보성: 사실 어렸을 때 죽을 고비가 많았습니다. 숨을 쉬는 게 감사하고 인생은 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깊게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인생을 즐기는 게 다가 아니라 나보다 어려운 사람 들을 도우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장애인들 사회적 약자들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된 거죠. 그리고 의리로써 봉사활동과 기부를 가족의 마음으로 다가갔을 때 똑같은 마음으로 돌아오는 그 마음이 너무 감동이었어요. 그 감동을 느낀다면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튤립: 기억에 남는 기부나 선행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김보성: 독거 노인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많이 느끼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 손 한번 잡아 드리는 것만으로 눈물 흘리시면서 고맙다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아픈 아이들이 안기고 싶어하고 해맑게 웃을 때에는 정말 아들딸 같고, 아이들의 어머니가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저의 아내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또 제가 5살 정도 되는 아이를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어요. 결혼식을 갔는데 그 아이와 형제들이 저한테 큰절을 하는데 눈물이 안 날수가 없었어요. 제가 잘나서 아이들의 상황이 어려워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거죠. 우리가 가족들한테 봉사라는 단어를 쓰지 않듯이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그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튤립: 마지막으로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김보성: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전에 소아암 환자들에 관련된 호스피스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아직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가 너무 부족해요. 환자 가족들은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기가 너무 열악한 상황이에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더 나서서 소아암 환자들에게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소아암 아이들 아저씨가 이번 격투기 뿐만 아니라 항상 가족의 마음으로 아빠의 마음으로 옆에 있을 테니까 포기하면 안 돼! 소아암 아이들 파이팅! 의리! 지금까지 튤립과 함께한 김보성이었습니다. 튤립! 의리!
jeigun@mk.co.kr/사진 튤립 제공[ⓒ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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