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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공효진 "`미씽`, 여성들만 좋아할 영화 아니죠"
입력 2016-11-30 09:04  | 수정 2016-11-30 09: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공효진의 낯선 얼굴은 언제봐도 반갑다. '미쓰 홍당무'가 그의 매력을 영화 관객들에게 제대로 알렸고, '러브 픽션'에서 '겨털'(물론 가짜였지만)을 서슴없이 보여주는 등 영화 속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신선했다. 이번에도 새로운 모습이 반갑다.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는 이혼한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이 담겼다.
극 중 공효진은 의뭉스러운 게 한두 개가 아니다. 특히 중요한 인물이다. 제작보고회와 예고편에서는 그의 역할이 '당연히' 주목받을 순 없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이 영화가 강조하는 지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공효진은 "한매를 보고 느끼는 분노와 동시에, 불쌍하다는 만감이 교차하는 존재로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한매가 관객들의 추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엄지원이 맡은 역할보다 연기하기 쉬웠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접근 과정이 새로웠다고 할까요? 한매는 그 인물의 역사보다 한 장면, 장면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복수, 처연, 광기 등등이 각 장면에서 하나씩만 보여야 하니 여러 종류의 표정이 동시에 나올 필요가 없었죠.(웃음)"
'미씽'은 여성 투톱 영화다. 공효진은 여성들만 좋아할 영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릴러적 흥미로움도 있다는 이유다. "사건의 템포감을 높이고 지루하지 않게 배열을 바꾸는 등 노력을 했어요. 후반부에 남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흐름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는 매체와 평단의 칭찬을 받은 이번 연기에 대해 "'관객들이 영화를 보다가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과대 포장됐다"고 웃으며 "내게 강렬한 걸 원하는 팬층이 많은데 '공블리 그만하고 영화 좀 재미있는 것 하라!'고 하는 분들에게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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