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저체중 암수술, "뚱뚱한 위암환자가 수술 후 사망위험 낮아"
입력 2016-11-30 08:34 
사진=연합뉴스
저체중 암수술, "뚱뚱한 위암환자가 수술 후 사망위험 낮아"



저체중 위암환자의 수술 후 사망위험이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위암 환자에게도 존재하는 셈입니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암 2기, 3기를 진단받은 211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수술 후 예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지표로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합니다. 최근에는 비만에 따른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많아지면서 체질량지수가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 최근호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으로 구분하고 수술 이후 5년간 생존율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저체중 환자의 생존율이 나머지 3개 그룹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생존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연구팀은 정상범위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 23㎏/㎡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두개 그룹으로 나누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낮은 그룹(23㎏/㎡ 미만)의 암 사망률은 27%로 체질량지수가 높은 그룹(23㎏/㎡ 이상)의 12.6%보다 2배 이상 높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범진 교수는 "위암은 체중감소가 많은 암 가운데 하나로 환자가 수술 이후 잘 먹는다고 하더라도 수술 전과 같은 체중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며 "체중감소는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면역력과 관련 있는 근육량 소실 등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체중일수록 사망위험이 커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사망위험을 줄이려고 일부러 비만하거나 과체중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수술 후에는 후유증 및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심각한 영양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체질량지수를 유지하는 것이 수술 후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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